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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용이 챙긴다"…삼성SDI 배터리 사업 '급속충전'

- 美 투자 본격화…차세대 배터리 개발 집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배터리 부문에서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던 삼성SDI가 달라진 모습을 기대케 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3대 먹거리로 낙점한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움직이는 영향이다.

18일 삼성전자는 이 회장은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집세 최고경영자(CEO) 등 BMW 경영진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당시 최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등과 BMW 독일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독일 입국 전 이 회장은 삼성SDI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2009년부터 이어온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BMW가 출시한 전기차인 ‘뉴 i7’에는 삼성SDI의 최신 배터리 ‘P5(젠5)’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개최한 ‘2022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P5 판매 확대를 예고하면서 “향후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납품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SDI는 최근 헝가리 2공장 가동 개시했다. 이곳에서는 P5 등이 양산된다.

아울러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공동 구축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초 공사에 돌입했다. 땅 다지기 등 본공사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해당 공장은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조성되며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5년 1분기 가동 예정이다. 향후 양사는 이곳의 생산능력(캐파)을 최대 40GWh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또 다른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합작사(JV)를 설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의 글로벌 회사들이 잠재적 파트너로 꼽힌다.

삼성SDI는 차세대 제품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 상태다. 일단 2024년부터 P5의 차기작인 ‘P6(젠6)’ 양산에 들어간다. P6는 니켈 함량 91%로 P5(88%)보다 출력 등 성능이 우위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지름 46밀리미터(mm) 원통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짓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BMW는 물론 테슬라 등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지난 7월에는 말레이시아 원통형 배터리 2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2024년부터 생산에 돌입하는 가운데 우선 2170(지름 21mm 높이 70mm) 제품을 제조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개발도 가속화한다. 이 제품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변경한 것으로 리튬이온배터리 대비 성능과 안정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받는다. 올해 3월 경기 수원에 전고체전지 파일럿라인 구축을 시작하면서 미래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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