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기자] NH농협금융지주는 12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이석준 전(前) 국무조정실장(사진)을 단독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 11월 14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고 후보자 추천까지 약 한 달간 내·외부 후보군에 대한 종합적인 경영능력과 경력, 전문성 및 평판 등을 중심으로 심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차례에 걸친 심도 깊은 논의와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압축했으며, 심층 면접 진행 후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이석준 후보자를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석준 후보는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로, 지난해 6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캠프에서 처음으로 영입한 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 후보자는 1959년 부산 출생으로 올해 만 63세다. 부산 동아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제26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재정부 제2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 후보자는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농협중앙회 및 NH농협금융지주 안팎에선 그동안 손병환 회장이 1년 정도 더 임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져 왔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
앞서 NH농협금융지주의 김용환·김광수 전 회장 등은 2년 임기 후 1년 정도 더 연장한 사례가 있고, 손 회장도 이 전례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었다.
또한 손병환 회장이 1962년생으로 젊은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과가 좋았고, 또한 NH농협금융지주 출범이후 최초로 내부 출신 회장이라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었다. 이밖에 손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디지털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적지않게 구현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점쳐졌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 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로 최근 방향을 틀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현 정권과 결이 닿는 인사로 NH농협금융 회장이 단독 추천 됨에 따라 또 다시 '관치'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손병환 회장이 내부 출신으로 처음 회장 자리에 오르는 등 농협 조직이 내부 개혁에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었지만 이번 관치 논란으로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