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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해외출장 'UAE행'…삼성 인사 임박

- 올해도 UAE 대통령 만날 듯…다음 행선지는 베트남 유력
- 이르면 5일 사장단 인사 예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후 처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출장길에 앞서 주요 인사안에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뉴삼성’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개편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중동 공략 이어가는 삼성=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 회장은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회장으로서 첫 해외출장이자 1년 만에 재방문이다.

이번 출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작년처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에는 왕세제 신분이었으나 올해 5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19년 2월 이 회장의 UAE 출장에서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무함마드 대통령은 삼성전자 경기 화성사업장에 들려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들은 반도체는 물론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협력 방안 관련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연말마다 세계 각국 유력인사를 초청해 사교 모임 겸 비공개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UAE 리더들과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이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UAE에서 돌아온 이 회장은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각 나라와 산업계에서 미래를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알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마스다르 시티’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삼성물산의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시공 참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정유 플랜트 사업 등으로 삼성과 UAE 파트너십은 공고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80억달러(약 23조4400억원)가 투입되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및 통신 분야 협업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이 회장은 다음으로 베트남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하노이 떠이호 지역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다. 2억2000만달러(약 2870억원)가 투자되며 모바일 기기,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R&D가 진행될 곳이다. 연내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으로 이 회장이 완공식 참석을 검토 중이라는 후문이다.

◆결재 끝난 정기 인사, ‘안정 속 변화’ 무게=이제 시선은 2023년 인사 결과로 쏠린다. 이 회장이 재가한 만큼 이르면 5일 또는 6일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해는 12월7일 사장단 인사, 9일 임원 인사, 21~22일 글로벌 전략회의 순으로 시행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부터 퇴임 대상 임원에 개별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하면서 사전 작업을 했다. 우선 한종희 경계현 ‘투톱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추측된다. 구축한 지 1년밖에 안 된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큰 틀의 변화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난 10월 사임한 이재승 삼성전자 전 생활가전사업부장 후임 등을 제외하면 사장단 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부사장급에서는 젊은 인재가 등용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0대 부사장이 대거 발탁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첫 여성 사장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그룹 안팎의 관심사였던 컨트롤타워 부활은 이번 인사안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해당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 관련 재판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이 회장이 해체를 지시한 컨트롤타워를 회장 부임 후 첫 인사에서 복원하는 것은 부담이 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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