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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회장 35주기, 달라진 분위기… 삼성·CJ 일가 모였다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함께 추도식 참석
- 추도식 마친 이재용 회장, 스페인 총리와 만날 예정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5주기 추도식이 경기도 용인에서 열렸다. 지난 몇 년간 별도로 추도식을 가진 삼성 그룹 일가와 CJ 그룹 일가가 이날 비슷한 시간대에 참가하기도 했다.

18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5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병철 창업회장의 기일은 11월19일이지만 하루 앞당겨 진행됐다.

지난달 열린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2주기 추도식에는 삼성의 전·현직 경영진 300여명이 몰렸다. 그렇지만 이날은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을 비롯한 삼성 주요 임원진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선영에는 범삼성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오전 9시경 가장 먼저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그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 등이 선영을 찾았다.

이어 오전 10시경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남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사장 등 삼성 총수 일가가 도착했다.

기존 범삼성가는 함께 추도식을 열었지만 지난 2012년 CJ 이맹희 전 회장과 삼성 이건희 선대회장이 상속 분쟁을 벌인 이후 같은 날 다른 시간에 추도식을 가졌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이재용 회장과 이재현 회장 등 삼성과 CJ 일가가 일정 시간동안 함께 선영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에는 신세계, 한솔 등 범삼성 계열 인사들도 선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병철 창업 회장은 1910년 경상남도 의령에서 태어나 1938년 3월1일 ‘삼성상회’를 창립했다. 삼성상회는 과일과 건어물 수출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1948년에는 삼성물산공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53년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 1969년에는 삼성전자를 차례로 설립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 전날인 17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와 차담회를 가졌다. 이재용 회장을 포함해 ▲SK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총수들은 이날 빈 살만이 주도하는 신도시 건설사업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도식을 마친 후 18일 오후 이재용 회장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산체스 총리는 방한 기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하는 등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이재용 회장과 산체스 총리는 한국과 스페인의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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