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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 잰걸음


- 포항 공장 추가 증설…2025년 캐파 15.2만톤 목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에 이어 음극재 생산능력(캐파) 증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객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2일 포스코케미칼은 경북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투자 규모를 늘린다고 밝혔다. 기존 1만6000톤에서 1만8000톤으로 상향했다. 이에 금액은 1281억원 많아지고 기간은 1년1개월 길어졌다.

포스코케미칼은 “고객사와 협의 사항 반영 및 생산량 확대 등을 위한 추가 투자로 금액, 기간이 변동됐다”며 “투자금에는 생산성 증대 등을 위한 보강 비용도 포함”이라고 설명했다.

음극재는 배터리 원가 15% 내외를 차지하는 소재로 충전 속도와 수명을 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양극에서 나온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외부 회로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흑연 기반으로 만들어지는데 다시 천연흑연과 인조흑연 음극재로 나뉜다. 인조흑연 제품은 원료와 공정 특성으로 인해 천연흑연 대비 내부 구조가 일정하고 안정적이다. 덕분에 배터리 수명이 길고 급속 충전에 유리하다. 가격도 약 2배 높을 정도로 고부가소재다.
과거 인조흑연 음극재는 중국, 일본 업체 등이 주도해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음극재 양산 체제를 갖춘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2월 8000톤 규모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을 준공하면서 국산화에 성공했다.당초 2단계 투자가 8000톤이었으나 1만톤으로 늘어난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공급망도 강화했다. 인조흑연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 피엠씨텍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작년 11월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 시누오 지분 15%를 인수해 현지 네트워크와 캐파를 확보하기도 했다.

향후 인조흑연 음극재 투자는 해외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초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미국 자동차 3사와 (음극재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합작법인(JV) 형태를 고려한다”면서 “구체적인 업체를 밝히지 어려우나 음극재 사업의 괄목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마도 3개 업체는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으로 추정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30년까지 인조흑연 음극재 캐파를 15만2000톤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내년부터 실리콘 음극재 투자도 본격화한다. 실리콘은 원자 4개당 리튬이온 15개를 저장할 수 있어 흑연(원자 6개당 리튬이온 1개 저장)보다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 구현에 유리하다. 다만 내구성과 팽창 이슈로 인해 흑연 음극재에 실리콘 함량을 높여가는 식으로 보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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