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안랩은 최근 인터뷰 질문지로 위장한 파일이나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외교·안보와 연관된 제목의 악성문서 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문서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연관 분야 종사자들을 노리는 중인 만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해외 매체의 인터뷰 질문지로 위장해 악성 매크로 실행을 유도하는 악성문서는 11월 발견됐다. ‘CNA[Q].doc’라는 파일명으로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 등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다.
사용자가 답변 작성을 위해 타이핑을 시작하면 매크로 사용을 유도하는 메시지와 콘텐츠 사용 버튼이 상단에 나타나는데, 이를 누르면 악성 매크로가 실행돼 사용자 PC의 최근 폴더 경로 및 폴더 내용, 시스템 정보 등이 공격자에게 유출된다.
이 문서를 열기 위해서는 암호가 필요한데, 안랩은 공격자가 메일 본문에 암호를 적은 뒤 함께 유포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메일 본문에 포함된 암호 없이는 파일을 열 수 없도록 설정해, 분석을 방해하는 동시에 공격 메일을 받은 당사자만 타깃팅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중인 메신저 단체 대화방 등을 중심으로 유포되는 악성 문서도 꾸준히 발견되고 있다.
최근 발견된 악성 문서에서 공격자는 파일명에 북방한계선(NLL), 중국 정치현황 등 국제동향 이슈 관련 키워드를 포함해 수신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 특정 전문가의 실명도 파일명에 포함해 수신자의 의심을 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사용자가 해당 문서를 실행하면 사용자 몰래 공격자의 서버로 연결된다. 이후 해당 서버로부터 정보탈취, 백도어 등 추가 악성코드를 내려받아 사용자가 접속한 기기에 설치되는 구조다.
안랩은 위해 사용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서 파일의 실행 및 콘텐츠 사용 버튼 클릭 금지 ▲오피스 소프트웨어(OS) 및 인터넷 브라우저 등 프로그램 최신 보안 패치 적용 ▲백신 최신버전 유지 및 실시간 감시 기능 실행 등 기본 보안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건우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장은 “최근 이메일 뿐만 아니라 메신저 단톡방 등 다양한 경로로 악성파일이 유포되고 있다”며 “특히 공격자들은 사용자들이 관심있을 만한 소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아무리 관심이 가는 내용의 문서라도 출처가 불분명한 파일은 실행하지 않고 ‘콘텐츠 사용’도 자제하는 등 기본 보안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