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스타2022’에서 만난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부산=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바야흐로 메타버스 시대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사진>는 에픽게임즈와 함께라면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바로 언리얼 엔진을 통해서다. 리얼타임 3차원(3D) 기술이 탑재돼 있는 언리얼엔진은 실제로 게임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18일 박성철 대표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2022’ 에픽게임즈코리아 소비자(BTC)관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에픽게임즈코리아는 앱과 플랫폼, 마켓 모두를 아우르는 상호 연결된 허브에서 크리에이터가 미래의 가상 세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에픽게임즈의 창작 생태계는 언리얼 엔진을 비롯해, ▲메타휴먼 ▲스캐치팹 ▲트윈모션 ▲아트스테이션 ▲리얼리티캡처 ▲에픽게임즈스토어 및 에픽 온라인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특히 한국은 언리얼 엔진을 잘 다루는 개발자들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박성철 대표는 “실제 방송이라면 어떤 배경이나 사람들과 어울려서도 자연스럽게 뭔가 나올 수 있는 수준의 퀄리티를 실시간으로 랜더링을 할 수 있는 건 언리얼 엔진”이라며 “과거에는 실시간 랜더링 기술이 사실상 없었기에 유튜브에서 팬들과 라이브 방송하는 것에 쓰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지금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나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광고, 게임 안에도 출연시킬 수 있는 활동의 폭도 굉장히 넓어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에픽게임즈가 먼저 드라이브해서 제작하는 것들도 있다”라며 “게임사는 전통적으로 엔터테인먼트사보다 언리얼엔진을 잘 다루다보니, 자연스럽게 게임을 넘어서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에 이를 활용,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게임사들은 언리얼엔진을 활용해 게임 개발 뿐만 아니라 메타휴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이언트스탭과 스마일게이트가 공동 제작한 한유아(YuA) ▲자이언트스탭과 네이버의 이솔(SORI)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의 리나(RINA) ▲크래프톤 버추얼 크리에이터 애나(ANA) ▲에이펀인터렉티브의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 ▲김형석 사단의 3인조 버추얼 그룹 사공이호 등은 모두 언리얼 엔진 리얼타임 3D 렌더링 기술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박 대표는 유독 우리나라에서 메타휴먼이 활발하게 생기는 이유가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 게임사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은 결국 글로벌에서도 일어나며, 한국의 개발자들이 지속적으로 혁신을 보여주고 있음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또한, 박 대표는 지스타2022 소비자(BTC)관에 게임 엔진 부스가 나온 것이야말로 전 세계 어디에도 유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는 에픽게임즈가 출전해 언리얼엔진을 소개하고 알리는 데 주력하지만, 미국 최대 게임쇼로 거론되는 E3에는 언리얼엔진 자체를 내보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보통 게임쇼에선 신작이나 출품 게임이 우선시 돼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언리얼엔진은 한국에서 조금 특이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고, 누구나 쓸 수 있게 사용 자체는 다 개방해 놓은 상황이어서 마치 무료 플레이(Free-to-Play)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며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나만의 어떤 콘텐츠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언리얼엔진을 통해 키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에픽게임즈는 수준급 이상 퀄리티를 가진 콘텐츠를 누구나 자유롭게 만들고, 이를 누구에게나 알리고 공유하며 팔 수도 있는 생태계를 다 갖추고 있다고 대중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와 ‘폴가이즈’도 충분히 사랑받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흥행은 조금 아쉬운 만큼 관심을 촉구하고 싶은 마음도 커서 지스타2022 참가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트나이트 관련된 좋은 소식도 내년에 기대해달라는 멘트도 잊지 않았다.
한편,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의 앱 마켓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에픽게임즈스토어가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등록돼있는 만큼, 모든 게임의 등급분류를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심의를 거쳐야 앱 마켓에서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스토어 쪽에서의 원조는 어떻게 보면 스팀(Steam)인데, 한국에서 정식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이 아니기에 그쪽은 이제 그런(등급분류) 걱정이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에픽게임즈스토어 실적을 놓고 보면, 한국이 톱(Top)10 안에는 들고 있을 정도로 성과는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