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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품에 안긴 케이블TV ‘성장 주춤’…동력 되찾을까


[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케이블TV 시장이 힘겨운 가입자 순증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케이블TV사들의 경우 통신3사에 인수된 이래 반짝 성장했지만 올해 3분기는 현상 유지에 만족하는 실정이다. 다만 업계에선 IPTV와 OTT로 인한 전반적인 시장침체 흐름 속 가입자 순증 달성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해석하고 있다.

11일 KT스카이라이프에 따르면 HCN은 올해 3분기 가입자 128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가입자가 순증 전환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연속 순증이지만, 순증폭은 1000명 수준으로 미미했다. 4000명 수준이던 1분기나 2분기와 비교해서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HCN과 인터넷·모바일간 결합 시너지도 주춤했다. 케이블TV와 sky인터넷 결합률은 올해 1분기 90.5%, 2분기 93.6%에서 3분기 들어 88%로 떨어졌다. 결합상품인 OTS 가입자 순감세가 지속되고 skyTPS(skyTV+인터넷+모바일) 가입자도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다만 KT스카이라이프 전체 매출로 보면 선방했다. 올 3분기 플랫폼 매출은 전년보다 45% 성장한 2411억원이었고, 가입자 역시 전년보다 37.3% 증가한 586만명을 기록했다. ‘우영우’ 효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콘텐츠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

LG헬로비전의 경우 케이블TV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3분기 TV 사업 부문은 전년보다 0.9% 감소한 1368억원이었다. 전분기보다는 0.1% 올랐다. 약 400만명의 가입자 역시 전분기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사실상 현상 유지에 그쳤다. VOD 매출 감소 탓이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가입자가 순감했다. 전년보다 1.6% 감소한 28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로도 0.3% 하락했다. 반면 IPTV 가입자를 포함하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는 925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는 그동안 계속해서 순감세를 기록하다가 이제야 순증세로 전환한 것이고, 그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다만 케이블TV의 IPTV로의 전환 흐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에 따르면, IPTV와 케이블TV 가입자 격차는 676만명에 이른다. IPTV 1968만9655명, 케이블TV 1292만7463명, 위성방송 302만224명 등으로, 가입자 격차는 나날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IPTV사의 케이블TV 인수가 사실상 가입자 파이를 늘리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인수 이후 사업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또 OTT가 급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 환경에선 IPTV와 케이블TV 모두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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