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공화당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간선거 결과가 예상밖으로 혼전 양상으로 나타나면서 공화당에 베팅했던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물론 하원은 공화당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원은 민주당의 예상밖 선전으로 혼전이다. 일부 경합지역의 경우 결선투표까지 가야하는 상황이기때문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게됐다.
또한 발표를 하루 앞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고,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경제도시가 밀집된 광저우 지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소비지출 둔화 전망, 그리고 지난 3거래일간의 연속 상승에 따른 조정 물량이 나오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급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95% 떨어진 3만2513.9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8% 하락한 3748.57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48% 급락한 1만353.17로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와 반도체 섹터 뿐만 아니라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하락폭이 컷다. 다만 메타플랫폼스는 당초 예상보다 강도높은 13%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크게 반등했다.
한편으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급락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리도 크게 고조됐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FTX 인수 계획을 철회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암호화폐 관련주들도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7.17%하락한 177.59달러로 마감해 2년만에 최저치로 하락했고, 올해들어 50%이상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또 다시 40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보유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신뢰를 다시 한번 훼손시켰다.
리비안도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매출과 적자확대로 11.87% 급락 마감했다. 리비안은 지난 2분기(4467대)보다 늘어난 7363대를 3분기에 납품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5억3600만 달러로 시장예상치 5억5160달러에 못미쳤으며, 순손실은 17억 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2억3000만 달러보다 더 확대됐다.
전날 부진한 3분기 실적으로 발표한 루시드도 16.96%급락해 지난 2021년 7월 상장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2분기에 비해 3분기에는 3000건의 예약이 감소한 3만4000건 주문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전기차가 주력은 니콜라도 9.22% 급락했다.
반도체도 최근의 강세를 마감했다. 대표주자인 엔비디아가 5.66%, AMD 6.16% 각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64%)와 인텔(-3.37%), 퀄컴(-1.87%)도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밖에 애플(-3.32%), 아마존(-4.27%)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고, 메타 플랫폼스는 8만7000의 직원중 1만1000명을 감원하는 고강도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5.18%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