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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올해 3분기 시장 기대 못 미쳤지만…글로벌 공략 통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웹젠이 올해 3분기 시장 기대보다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0년 8월 국내 출시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M’을 3분기 중문 문화권에 선보이면서, 해외사업 비중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웹젠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올해 3분기 매출 약 595억원, 영업이익 147억원, 당기순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2% 하락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58%, 30.53% 성장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14.4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04%, 8.70% 줄었다.

당초 3분기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668억원, 영업이익 208억원 수준이었다. 웹젠은 전년 동기 대비 국내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전체 매출이 다소 하락했지만, 자체 개발작인 모바일게임 ‘R2M’ 대만 서비스를 비롯한 해외사업 비중이 전분기 34%에서 49%로 15%p 이상 늘어나면서 감소세를 소폭 상쇄했다는 설명이다.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뮤(MU)’ 지식재산권(IP) 매출은 393억원을 기록했다. ‘메틴2’는 25억원, 샷온라인은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IP는 모두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유일하게 ‘R2’만이 전분기 대비 36% 늘어난 128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어들긴 했지만, 해당 IP가 차지하는 사업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21%를 유지했다. 앞서 지난 7월 말 대만에 출시된 R2M이 유의미한 매출실적을 거둔 성과가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매출은 2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및 직전 분기보다 늘어났다. 국내 매출은 30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만큼 영업비용 규모도 축소됐다. 총 영업비용은 4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및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광고선전비는 각각 174억원, 165억원, 46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 분기보다 지출이 크게 늘어난 부문은 광고선전비다. R2M이 3분기 중화권에 진출했었기에, 그만큼 마케팅비도 늘었다.

웹젠은 내년 출시로 예정된 자체 개발 신작들의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파트너사와의 퍼블리싱 협업 속도를 높여 하반기 및 내년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우선, 소프트론칭 방식으로 게임 퍼블리싱을 시작하는 ‘어웨이큰 레전드(Awaken Legends: IDLE RPG)’ 등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꾀한다. 어웨이큰 레전드는 파트너사와의 계약에 따라 웹젠이 한국을 비롯해 아메리카, 유럽, 동아시아 등의 사업 판권을 갖고 있다. 현재 개발사와 소프트론칭 일정 조율을 마무리 중이다.

어웨이큰 레전드는 소싱 전담 부서 ‘유니콘 태스크포스(TF)’에서 계약한 게임들 중 첫 출시작이다. 해당게임의 사업 일정을 확정한 후 소싱 및 퍼블리싱 계약으로 확보한 다른 게임과 사업 일정도 순차적으로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웹젠은 차세대 신사업 및 퍼블리싱 게임 확보 등을 위한 국내외 파트너 발굴도 지속하고 있다. 개발 자회사가 직접 개발하는 신작 게임들 중 현재 외부에 정보가 공개된 프로젝트는 ‘웹젠블루락’의 ‘프로젝트M’과 ‘웹젠노바’의 ’프로젝트W’다.

프로젝트M은 언리얼엔진5로 개발하는 대형 모바일 MMORPG다. 뮤 IP 정체성에 새로운 시도를 더한다는 목표다. 웹젠블루락은 프로젝트M 게임성을 높이고 개발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도 나섰다.

프로젝트W는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게임이다. 일본 시장까지 겨냥한 2차원(2D)와 3차원(3D)을 접목한 애니메이션풍의 게임으로 제작된다. 이 외에도 웹젠 자회사 웹젠레드코어도 언리얼엔진5로 신작을 준비 중이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게임산업 전반적으로 다소 침체된 상황이지만, 자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자체 게임 개발은 물론 퍼블리싱과 스타트업 투자까지 일관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남은 하반기 사업상황도 신중하게 검토하면서, 내년 이후 경영 및 사업 계획까지 안정적으로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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