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반도체 기업' 누보톤 위안머우 수 회장 인터뷰
- 파나소닉 반도체 인수 이후 라인업 확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한국은 글로벌 가전업체 삼성전자, LG전자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에서는 현대기아차와 이를 지원하는 티어1이 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이 막대한 투자를 단행 중이다. 3개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우리가 가진 제품으로 한국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만난 누보톤 위안머우 수 최고경영자(CEO) 및 회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누보톤은 지난 2008년 대만 반도체 기업 윈본드의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사업부가 분리돼 만들어진 회사다. 2020년 9월 일본 파나소닉 반도체를 인수한 뒤 이미지 센싱, 반도체 부품 등 기술을 확보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타깃 시장이었다면 매출처 다변화 차원에서 삼성 LG 등이 있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같은 맥락에서 2020년 7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국면에 돌입하면서 신시장 공략이 어려웠다.
위안머우 회장은 “2년 전에 한국 지사를 세우고도 방문하지 못했다. 이번 방한으로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들었다”며 “한국 시장을 파악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보톤 전체 매출에서 한국 비중은 5% 미만이나 향후 3년 동안 10%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미·중 갈등이라는 지정학적 이슈도 이러한 배경에 한몫했다. 위안머우 회장은 “중국이 자국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내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 내 경쟁이 어려워졌고 다른 지역에서 성장이 필요했다. 상황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한국 진출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이라고 봤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국내에서는 가전과 자동차, 배터리 부문에 활용되는 MCU 등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독일 인피니언,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일본 르네사스 등이 한국 대기업들과 거래를 하고 있어 누보톤이 비집고 들어가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다.
위안머우 회장은 “우리는 업계 7위 수준이고 톱6 플레이어와 격차가 좀 있다. 그렇지만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만큼 누보톤에게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트폴리오도 다각화됐고 특정 세그먼트에서는 우리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한국 외에는 유럽을 노리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 등 잠재 고객사가 즐비한 영향이다. 위안머우 회장은 “유럽은 국가도 많고 언어도 달라고 공략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지난 2년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 지속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성과는 과거 자동차 부품사들과의 협업 경험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위안머우 회장은 1990년부터 윈본드 D램 마케팅센터 어시스턴트 VP, D램 비즈니스그룹 부사장, 세일즈센터 부사장, 부회장 등을 거쳐 2020년 2월부터 누보톤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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