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연준(Fed)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전망이 우세해진데다 미 국채 금리의 하락 전환, 달러 인덱스의 약화 등 전반적인 매크로 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 전환했다.
다만 이날 장마감 이후 발표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연장거래에서 6%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향후 증시에 부담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1.07% 상승한 3만1836.74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3% 오른 3859.11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5% 급등한 1만1199.12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올 3분기 690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전망치인 705억8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에 그쳐 시장예상치인 1.25달러를 하회했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선전했으나 주력인 구글 및 유트브의 광고 매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에 따라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광고비 지출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악재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어난 501억2000만달러, 주당 순이익은 2.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매출 496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2.30달러를 각각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175억6000만달러로 전년같은기간 205억1000만 달러와 비교해 14% 감소해 내용적으로 좋지 못했다.
세부 사업별로보면, 클라우드 사업(AZURE)의 성장세가 지속됐다. 3분기에 257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 그러나 시장예상치인 36%의 성장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강달러'현상이 지속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큰 클라우드 사업 실적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외 기업용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165억 달러의 매출(전년동기대비 9% 증가), 개인용 컴퓨팅 사업에선 133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시장예상치인 131억2000만 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종합해보면 MS의 올 3분기 실적은 외형은 그런대로 시장예상치를 웃돌았으나 '강달러'로 인한 실적 할인, 향후 경기침체에 따른 PC판매 감소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계 및 기업의 지출 감소로 향후 전망이 보수적으로 제시됐다.
한편 이날 전기차 기업들은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폭주했다.
테슬라가 5.29% 상승한 222.42달러로 마감했고, 1만3000대의 리콜 사태로 최근 급락했었던 리비안(+10.05%)도 크게 반등했다. 니콜라(+5.42%)와 루시드(+8.75%)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도체 주도 급등했지만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5.25%), AMD(+4.72%)는 큰폭으로 올랐지만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66%)와 인텔(+0.85%)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애플은 1.93% 상승으로 마감했고, 아마존닷컴(+0.65%)과 넷플릭스(+3.03%)도 상승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