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매출은 증가한 반면 시청률은 계속해서 하락하며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사진>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도 전체 방송사업자매출액 총 규모는 19조35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으며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매출도 전년 대비 11.8% 늘어난 3조988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제 방송사업매출액 중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매출 비중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 2012년 32%에서 지난해 20%로 약 12%p 감소했다. 특히 지난 10년 간 방송 3사의 평균 매출증감은 0.22%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률 수준으로 확인됐다.
방송3사 가운데는 MBC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지상파 전체 매출액 중 MBC가 차지하는 비율은 19.5%로 가장 낮았으며 지난 10년간 지상파 3사의 매출액 중 MBC가 차지하는 매출액은 25%로 역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상파 방송3사의 연평균 가구 시청률이 2010년 25%에서 2020년 13%로 꾸준히 하락했으며 MBC 역시 5.7%에서 2020년 2.3%로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영향으로 지상파 방송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MBC는 프로그램 제작에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MBC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2018년 이후 줄곧 감소 추세를 보여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4749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제작비 비율은 3사 중 가장 낮은 60.9%를 기록했다.
박완주 의원은 “OTT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다양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OTT와의 협업 등 방송 제작·송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비 축소로 인해 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하는 PD가 제작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매출감소를 이유로 제작 투자를 좁힌다면 결국 자사 콘텐츠 경쟁력 저하 및 인력 유출 등 악순환이 반복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지상파 방송3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프로그램 제작 투자는 물론 최근 MBC가 넷플릭스와 협업한 '먹보와 털보'의 사례처럼 OTT 등 플랫폼을 활용하는 제작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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