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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분기 반도체 매출 1위 ‘유력’…삼성·인텔 역전 비결은 [IT클로즈업]

- 인텔, CPU 주도권 약화·낸드 사업 매각
- 삼성전자, 메모리 가격 사이클 하락세 진입
- TSMC, 퀄컴·엔비디아·AMD·애플 강세 수혜
- 파운드리, ‘높은 진입장벽·안정적 매출’ 장점
- 삼성전자·인텔, 파운드리 TSMC 추격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영원한 것은 없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다투던 세계 반도체 업체 매출액 1위 자리에 TSMC가 침입했다. TSMC는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1위다. 인텔은 시스템반도체 중 중앙처리장치(CPU) 분야 선두,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1위다. 업계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기준 TSMC가 반도체 업체 매출액 1위 달성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TSMC 우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1일 TSMC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6131억4300만대만달러(약 27조5400억원)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47.9% 증가했다.

TSMC는 매달 초 전월 매출액을 공개한다. TSMC 월간 매출액은 ▲7월 1867억6300만대만달러(약 8조3900억원) ▲8월 2181억3200만대만달러(약 9조8000억원) ▲9월 2082억4800만대만달러(약 9조3500억원)다. 전년동월대비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전년동월대비 ▲7월 49.9% ▲8월 58.7% ▲9월 36.4% 확대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6383억5900만대만달러(약 73조6000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2.6% 상승했다.

◆TSMC 매출 강세, 2023년까지 지속=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3분기 세계 반도체 업체 매출액 1위는 TSMC가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조원대 중반 인텔은 20조원대 초반 매출액을 달성할 전망이다. TSMC 강세는 최소 내년까지 지속할 것으로 여겨진다.

TSMC의 부상은 ▲반도체 사업 구성 차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재편 등이 원인이다.

반도체 업계는 ▲설계(팹리스) ▲생산(파운드리) 설계와 생산을 같이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로 나뉜다. 팹리스는 제품을 상용화하려면 파운드리와 손을 잡아야 한다. IDM도 일부 물량은 파운드리에 맡긴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다. 시스템반도체 메모리반도체 상황은 비슷하다. 차이점은 시스템은 분업 메모리는 IDM이 주류다.

TSMC의 강점은 ▲10나노미터(nm) 미만 공정 운영 ▲파운드리 전문 업체라는 점이다.

◆‘팹리스 성장=TSMC 성장’, 선순환=▲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I)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고성능 시스템반도체는 10nm 미만 공정으로 제조한다. TSMC 외 이 공정을 상용화한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TSMC에 비해 공정 가동 경험이 적다. 팹리스 시스템LSI사업부가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와 거래는 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 고객사 신뢰 확보에 TSMC가 우위다.

지난 2분기 기준 TSMC 10nm 이하 공정 매출 비중은 51%다. 제품은 스마트폰과 고성능컴퓨팅(HPC) 비중이 81%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기준 매출 50억달러(약 7조1300억원) 이상 팹리스는 5곳.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미디어텍이다. 이들이 TSMC 주요 고객사다. 애플도 있다. 애플은 외부 판매를 하지 않아 시장조사기관 매출 집계에 잡히지 않지만 자체 생산 기기에 자체 설계 시스템반도체를 탑재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애플의 AP 점유율은 21.9%다. 애플 PC용 시스템온칩(SoC)도 TSMC가 만든다.

◆인텔, 사업 재편…매출 반등 시간 필요=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대두와 삼성전자 및 인텔의 상황이 TSMC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등은 CPU 인텔 독주 체제를 허물었다. 엔비디아 AMD의 ▲CPU ▲GPU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등이 시장을 잠식했다. 이와 함께 구글 아마존 등 서비스 업체가 팹리스로 나섰다. 인텔 매출 성장 정체 원인이다. TSMC의 성장 발판이기도 하다. 인텔을 뺀 고성능 시스템반도체 확장은 곧 TSMC 주문 증가다. 5G도 유사하다. ▲모바일 ▲자율주행차 등은 퀄컴 엔비디아 애플 미디어텍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커지면 TSMC도 커진다.

아울러 인텔은 사업 재편을 위해 낸드플래시 사업을 매각했다.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낸드 사업을 담당했던 비휘발성메모리솔루션그룹(NSG)는 2020년 기준 매출액 54억달러를 달성했다. 2020년 인텔 매출의 6.9%다. 인텔은 낸드 대신 파운드리를 택했다. 2021년 인텔파운드리서비스(IFS)를 설립했다. 낸드의 공백을 메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 ICT 기기 수요 둔화 ‘직격탄’=삼성전자의 선두 탈환도 당분간은 어렵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비중이 높다. 메모리는 호황과 불황 주기가 있다. 메모리 업계 공급량과 ICT 기기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계 매출액 1위를 기록한 해는 2017년과 2018년 그리고 2021년이다. 메모리 가격이 좋았던 해다.

D램은 작년 10월부터 낸드는 지난 5월부터 가격 하락이 본격화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년 하반기는 관측이 엇갈린다. 인플레이션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CPU 등 신제품 출하 지연에 따른 대기 수요도 악재다.

2020년 이후 분기 기준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합산 매출액은 6~7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팹리스 사업은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 파운드리사업은 공정 고도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두 사업부가 당장 메모리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는 힘들다. 삼성전자는 2030년을 시스템반도체 1위 시점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 캐파 확대 본격화…인텔, 공정 추격 총력=한편 TSMC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업체도 삼성전자와 인텔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삼성파운드리포럼’에서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객사를 확보한 후 생산능력(캐파)을 증설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는 앞으로는 ‘쉘 퍼스트’ 투자를 선언했다. 클린룸 건설은 미리 하고 설비는 필요할 때 투입하는 방식이다. 2027년까지 캐파를 현재 대비 3배로 늘린다. 모바일을 제외한 제품군 매출 비중도 50%까지 늘린다.

인텔은 올해 외장형 GPU 사업을 본격화했다. 엔비디아 AMD 견제는 TSMC까지 잡을 수 있는 카드다.

더불어 삼성전자 TSMC에 이어 10nm 미만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 진입을 노리고 있다. IFS는 연내 ‘인텔18A’ 공정 시제품 생산 기반 마련 목표다. 인텔18A 공정은 1.8nm 공정을 뜻하는 인텔의 표현이다. 2024년 상용화 예정이다. 올해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타워세미컨덕터를 인수합병(M&A) 했다. 파운드리 매출 10위 업체다. 퀄컴 미디어텍 아마존 등이 이미 IFS 활용을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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