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나 완전 현실 아무무네. 그럼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아무무 플레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아무무 원챔(One+Champion, 하나의 영웅만 플레이하는 것)의 시작이었죠.”
여기, 자신을 ‘아무무 그 자체인 남자’라고 소개하는 사람이 있다. 게임 크리에이터 ‘석모기’는 라이엇게임즈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서 뚝심 있게 오직 아무무만을 플레이한다. 아무무가 자신과 닮은 점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아무무는 어떤 캐릭터일까? LoL에 등장하는 수많은 챔피언 중 하나인 아무무는 붕대로 온몸이 감긴 외롭고 쓸쓸한 미라로, 저주를 받아 평생을 홀로 살아가야 하는 캐릭터다.
석모기 간판 콘텐츠는 숏폼 형식 더빙 콘텐츠다. 그는 아무무를 플레이하며 각 상황에 맞는 내레이션을 넣어 게임 이용자 공감과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을 즐겨 만든다. 주인공은 늘 같지만, 다양한 스토리를 위해 나름의 더빙 규칙도 세웠다.
그는 게임 플레이가 잘 되는 상황에서 ‘아웃사이더’지만 무시하지 말라는 식으로 살짝 우쭐한 느낌을 살려 더빙한다. 반대 경우에는 힘없는 사람처럼 한껏 몸을 낮춘다. 팀원들과 이른바 ‘티키타카’(말을 주고받기)가 되는 부분은 이들에게 가상 목소리를 집어넣어 대화하는 방식으로 말한다. 아무무가 Q스킬인 붕대와 R스킬인 슬픈 미라의 저주를 사용할 때, 스킬 이름을 크게 외치면서 하는 것도 석모기만의 유머 코드 중 하나다.
한편 구독자 100만명 달성을 꿈꾸는 그는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로서 꾸준히 방송을 진행하는 동시에 주력 콘텐츠인 숏폼 외에 긴 영상 제작도 도전할 계획이다. 석모기는 “많은 사람이 크리에이터 분야를 두고 레드오션이라고 말하지만 로또도 당첨되려면 일단 사야 한다”라며 “혹시 콘텐츠 창작자의 꿈을 갖고 있다면 주저 말고 우선 도전해볼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석모기와 일문일답.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3살 석목입니다. ‘석모기’라는 활동명은 제 본명을 귀엽게 표현한 것입니다.
Q. 언제 어떤 계기로 게임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됐나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고 게임 영상도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마인크래프트 방송을 잠깐 하다가 학업 때문에 그만뒀는데요, 당시 재밌게 활동했음에도 방송을 끝냈다는 생각에 자꾸만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제대로 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또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인기도 많고 돈도 잘 버는 소위 ‘인싸’같은 느낌이라 하고 싶은 것도 있었습니다. Q. 많은 게임 중에 주로 LoL 플레이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LoL은 제가 9년가량 플레이해 온, 가장 잘하는 게임입니다. 관련 영상도 많이 봐온 터라 이 게임만큼은 영상으로 잘 만들 자신이 있었습니다. LoL은 워낙 인기가 많은 게임이기도 해서 보는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도 한몫했습니다. Q. LoL에서도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아무무를 플레이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무무는 친구가 없는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입니다. 저 역시 밖에 잘 안 나가고 친구도 별로 없는 편인데, 문득 스스로 ‘나 완전 현실 아무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즐길 때, 롤에서도 아무무 플레이를 제일 잘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아무무를 선택했는데 예상대로 저와 잘 맞았습니다. 그때부터 아무무만 플레이하는 아무무 원챔이 됐습니다. Q. 더빙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일단은 재밌는 대본을 쓰는 데 주력하는 편입니다. 또한 아무무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아웃사이더 느낌의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되, 듣기 싫은 목소리가 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발음과 목소리 크기도 신경 씁니다. Q. 콘텐츠 형식으로 숏폼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숏폼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숏폼은 접근성이 좋습니다. 짧은 영상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시청하는 경우가 많아 긴 영상보다 조회수가 잘 나옵니다. 그래서 제 영상을 알리기 좋습니다. 호흡이 짧은 숏폼은 빠르게 여러 가지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게 매력 같습니다. Q. 유튜브와 틱톡 활동을 병행 중인데, 크리에이터로서 플랫폼별 구분되는 장단점이나 차이 같은 게 있을까요?
▲유튜브는 규모가 커서 조회수가 잘 나오지만 제 영상이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틱톡은 유튜브에 비해 연령대가 낮고 크리에이터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실력만 있다면 뜨는 것이 비교적 쉽습니다. 구독자 반응은 유튜브보다 틱톡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구독자, 혹은 게임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항상 제 영상을 봐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다른 영상에 비해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을텐데,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당당하게 석모기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렇게 인터뷰하게 된 것도 다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슬픈 미라의 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