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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의 정면돌파…삼성전자 "메모리 감산 안 한다"

- 마이크론 투자 감축·키옥시아 생산량 축소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가 전방산업 부진에도 메모리 생산량을 유지한다. 장기적인 수요 반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 간담회를 통해 “현재로서는 (감산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메모리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난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업계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도 감소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D램 및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2022년 대비 20%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기업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6~8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메모리 재고 증대를 막기 위해 시설투자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최근 일본 키옥시아는 생산량을 약 30%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라인 특성상 공장을 멈출 수 없어 웨이퍼 투입 속도 및 물량을 조절하는 식으로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1위 업체다. 경쟁사와 달리 인위적인 감산을 검토하지 않는 만큼 향후 결과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5일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좀 더 주의 깊게 시황과 재고 상태 등을 보려고 한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재고자산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판매가 줄어 제조사가 보유 중인 반도체 물량이 많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는 투자 역시 자체 페이스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달 삼성전자 경계현 사장은 “업황 업앤다운에 의존하기보다 꾸준한 투자가 맞다고 본다. 시장에 맞춰 조절하겠으나 기본적 방향은 시황과 무관하게 일관된 투자”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3년 5세대 10나노급(1b) D램, 2024년 9세대 V낸드 양산을 예고했다. 지난 2015년 진입한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는 오는 2025년 1위 달성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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