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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6~8월 영업익 전년비 49%↓…삼성·SK는?

- 회계연도 4분기 영업이익 2조1740억원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올해 6~8월 성적표를 공개했다. 전방 산업 업황 부진에 따라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메모리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커졌다.

29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2022년 6~8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6억4000만달러(약 9조5000억원), 15억2100만달러(약 2조174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9.7%와 48.5% 하락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대비 웨이퍼 팹 장비 투자를 약 50% 줄이는 등 공급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메모리 및 스토리지에 대한 장기 수요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서 다운사이클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회계연도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두 자릿수 초반,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은 D램 10%, 낸드 20%대 축소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해당 기간 마이크론 매출을 68억달러로 예상했다. 메모리 수요 위축에 따라 하향 조정한 수준이었으나 더 큰 부진을 보인 것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줄고 데이터센터 업체가 부품 재고 조정에 나서면서 메모리 산업은 부정적이다. 메모리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코스피 약세까지 겹치면서 최근 52주 신저가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통상 1달 먼저 공개되는 마이크론 실적은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마이크론 부진이 현실화하면서 경쟁사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12조2000억원, 2조44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이대로면 전년동기대비 22.8%와 41.0%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양사 주가의 추가로 가라앉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마이크론은 올해 9~11월 매출 예상치를 42억5000만달러로 내다봤다. 전년동기(76억8700만달러)대비 44.7% 줄어든 수치다. 메모리 제조사의 4분기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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