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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5 D램 전환 '지연'…인텔, '차세대 서버용 CPU' 내년으로


-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오매불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D램 세대교체가 늦어지고 있다. 호환 가능한 중앙처리장치(CPU) 일정이 밀린 탓이다. 차세대 제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메모리 제조사는 아쉽기만 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의 서버용 CPU 차기작 ‘사파이어 래피즈’는 연내 출시가 무산됐다. 개발은 완료했으나 검증 과정이 늘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텔은 오는 27일(현지시각) 개발자 행사 ‘인텔 이노베이션’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13세대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PC용 CPU로 12세대 프로세서(엘더레이크) 후속 제품이다. 이날 사파이어 래피즈가 등장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니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차세대 반도체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버용으로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규격을 처음 지원하는 CPU이기 때문이다. DDR5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이 정한 차세대 D램 규격이다.

DDR은 한 클럭 사이클 동안 두 번 데이터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다. ▲DDR 2차선 ▲DDR2 4차선 ▲DDR3 8차선 ▲DDR4 16차선 ▲DDR5 32차선 수준으로 확대된다. 최신 버전인 DDR5 D램의 칩당 최대 용량은 64기가비트(Gb)다. DDR4 D램(16Gb) 대비 4배 높다. 소비전력은 1.1볼트(V)로 9% 적고 최대 대역폭은 6400초당메가비트(Mbps)다. 쉽게 말해 더 적은 전력으로 더 좋은 성능을 낸다는 뜻이다.

D램 규격이 달라지면 이를 활용하는 CPU도 변화해야 한다. DDR5 D램에 맞춰 동작할 수 있는 CPU가 필요한 것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이미 DDR5 D램 개발 및 양산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인텔이 업계 최초로 DDR5 D램과 호환되는 엘더레이크를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이 개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파이어 래피즈도 선보이려 했으나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현시점에서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데 1년 이상 늦어진 것이다.
이는 DDR5 D램 개화 시기를 늦췄다. PC와 데이터센터 시장은 수배 이상 차이 날 정도로 몸집이 다르다. 서버용 CPU가 나와줘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인텔은 서버용 CPU 분야에서 약 90% 점유율을 차지한다. 사실상 인텔이 DDR5 D램 성장을 가로막는 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DDR4에서 DDR5로 전환은 긍정 요소였으나 이마저도 미뤄진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기대한 것보다 시장 확대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DDR5 D램은 전 세대 대비 약 2~3배 비싼 것으로 파악된다.

불행 중 다행으로 AMD도 DDR5 D램을 지원하는 CPU를 내놓는다. 이달 말 PC용 CPU ‘라이젠7000’ 시리즈를 출시하고 4분기에 서버용 CPU ‘제노아’를 내놓을 전망이다. 인텔 대비 영향력은 작지만 출시 자체만으로도 업계에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MD 자체적으로는 점유율 확장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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