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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위, 국감서 대리운전 ‘숙제콜’ 고충 듣는다…티맵 안 부른 이유는?

[디지털데일리 오병훈 기자]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명단이 하나둘 공개되는 가운데,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대리운전 종사자를 불러 대리운전 호출 플랫폼 ‘로지’ 이용 관련 고충을 듣는다.

다만, 최근 로지소프트를 인수한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실은 신청된 증인이 많아 채택 협의 과정에서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를 포함시키지 못해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27일 진 의원실 측은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을 함께 불러 각자 입장을 모두 듣고 싶었지만, 증인 신청이 많아 논의 과정에서 채택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환노위는 지난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감 증인 및 참고인 명단을 채택했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선정됐다. 신청자는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로지소프트가 운영 중인 대리운전 호출(콜) 플랫폼 로지와 관련해 대리운전 종사자 고충을 들어보겠다는 취지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배차 플랫폼 로지를 운영하고 있다. 로지는 유선 콜 사업자와 대리운전기사 사이에서 배차 정보를 중개한다. 대리운전 시장 내 로지소프트 콜 점유율은 70~80%다. 티맵모빌리티는 로지소프트를 인수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점유율 약 20%)를 넘어 대리운전 호출 시장 업계 1위 자리에 앉았다.

진 의원은 국감에서 로지소프트와 관련해 ‘숙제콜’, ‘앱 이용료 쪼개기’ 등으로 인한 대리운전 종사자 고충을 들을 예정이다. 숙제콜이란 일정 배차콜 할당량을 채운 기사에게 좋은 콜을 몰아주는 운영 방식을 꼬집어 지칭하는 단어다. 이 때문에 로지를 이용하는 대리운전 기사는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로지가 정해둔 콜 할당량을 채워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 진 의원실 관계자 설명이다.

앱 사용료 중복과금 관련된 문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기사 전용앱 ▲로지D ▲로지D2 ▲로지Q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3개 앱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대리운전 기사는 각 앱에 모두 사용료를 지불해야한다. 진 의원 측은 이를 이용료 쪼개기 문제로 보고, 김 위원장을 통해 현장 고충을 청취할 방침이다.

진 의원실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가 로지소프트를 인수했으면, 대리운전 기사 애로사항을 잘 듣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티맵모빌리티는 대리운전기사 매출 증진과 비용 편의를 위해 인수했다고 했는데, 기존 업체가 잘못한 부분도 그대로 인수한다면, (로지소프트 인수) 명분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참고인으로 지목된 김 위원장은 로지소프트로 인한 문제들을 ‘갑질’이라며 비판했다. 티맵모빌리티와 로지소프트가 현장에서 일하는 대리기사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갑질과 구태를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현장에서 일하는 대리기사 입장이 존중, 반영돼야 한다”라며 “티맵모빌리티는 주요 업체들과 카르텔 조성해 각종 갑질 구태와 관련해 개선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티맵모빌리티는 “기존 로지소프트에 대한 현장 불만은 현업 대리기사 목소리를 듣고 전반적으로 점검 및 개선할 예정”이라며 “티맵모빌리티는 대리기사 매출 증진과 비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의견을 적극수렴하고, 상생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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