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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굴 그래픽카드 폭탄돌리기’ 시작됐다··· 엔비디아 신제품은 변수

11월 출시 예정인 RTX 4080. 현재는 가격 정보가 삭제된 상태다. /엔비디아 홈페이지
11월 출시 예정인 RTX 4080. 현재는 가격 정보가 삭제된 상태다. /엔비디아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암호화폐 가격 급상승으로 ‘채굴장’으로 향했던 그래픽카드가 중고 매물로 시중에 풀리는 중이다. 혹독한 환경에서 운영되던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풀리면서 2018년 무렵의 채굴 그래픽카드 폭탄 돌리기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고 시장에 채굴 용도로 사용되던 그래픽카드가 대거 등장했다. 채굴업자들이 채굴하던 대표적인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지난 15일 운영 방식을 바꾸는 업데이트를 진행함에 따라 ‘채산성’이 떨어진 탓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일반 소비자들은 ‘채굴 그래픽카드’를 판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판매자가 채굴에 활용된 그래픽카드임을 숨기고 판매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9월 이후로 시중에 풀리는 중고 그래픽카드는 모두 채굴에 쓰였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어떤 목적으로 쓰였던 정상 작동만 한다면 문제 없다. 하지만 암호화폐 채굴에 활용됐던 컴퓨터의 경우 24시간 쉬지 않고 성능을 한껏 끌어내 사용하기 때문에 고장 위험도가 높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통상 3년가량의 무상보증 기간이 있지만 기판 손상 등의 경우 수리가 거부되는데, 이 탓에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는 ‘채굴 그래픽카드는 AS가 어렵다’는 이야기가 통설처럼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채굴 중고 제품을 신제품마냥 속여서 판매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암호화폐 가격 급상승으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던 작년에는 신제품을 구매했는데 사용 흔적이 있는 제품이 배송되는 등의 일이 수차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암호화폐 가격 급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중고 그래픽카드가 대거 시중에 풀리는 중이다. 이번 이더리움 머지 업데이트로 그 물량은 배 이상 증가했다”며 “물량이 쏟아짐에 따라 중고제품 가격 역시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21일 발표한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 4000 시리즈다. 신제품 발표로 2020년 제품인 RTX 3000 시리즈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엔비디아가 RTX 4000 시리즈의 가격을 전 세대 대비 높게 책정함에 따라 RTX 3000 시리즈의 인기가 다시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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