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국내 전기차(EV)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기차 화재 사고도 그와 비레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기차 화재는 총 58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3명이 부상하고 19억원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전기차 화재는 지난 2019년 7건에서 2020년 11건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다시 2배 수준인 23건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까지 17건의 화재가 발생한 상태다.
지난 2019년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대수는 약 3만5000대 였지만 2021년에는 신규 등록대수가 10만대 수준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누적기준으로 국내 전기차는 3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전기차 화재가 크게 증가 추세에 있음에도 전가차 화재 진압을 위한 장비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의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의 연소시간이 길고 지속적인 열 전이로 인해 완전 진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올해 6월, 부산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의 경우 화재를 완전 진압하는데에는 7시간이 소요됐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질식소화덮개나 이동식 냉각 수조 등의 장비를 동원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관련 장비의 보급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소방본부가 보유한 화재와 연기의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질식소화덮개는 8월 기준 342점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물을 채워 배터리를 일정 온도 이하로 냉각시키기위한 이동식 냉각 수조는 전국 18곳 소방본부 18곳 가운데 부산(11점)과 세종(2점), 경기(2점)에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하여 서울과 제주, 광주, 전남 등은 이동식 수조를 새로 도입할 예정이며, 전국 소방본부의 이동식 수조는 올해 8월 15점에서 연말에는 42점으로 늘어나게 된다고 소방방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