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자회사인 다치아(Dacia)가 오프로드 전용 친환경 전기차 컨셉트카를 16일(현지시간) 첫 공개했다.
‘다치아 매니페스토’(Manifesto)가 주인공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10월18일(현지시간) 열리는 파리 모터쇼에서 공식 공개될 예정이지만 이에 앞서 공개된 홍보 영상을 보면, 마치 장난감 같은 귀여움과 군용 지프같은 강인한 첫인상을 준다.
실제로도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기존 차량들에 비해 가볍다.
오프로드 매니아를 겨냥한 만큼 창문 자체가 없으며, 윈드 쉴더도 장착하지 않았다. 또 야외에서 전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방에 탈착식 배터리를 장착해 가정용 콘센트를 통해 전력을 공급한다.
오프로드 전용이기때문에 당연히 4륜 구동이며, 큰 휠과 험난한 지형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차체로 설계됐다. 특히 창문이 없는 만큼 완벽한 방수기능을 갖췄다. 심지어 워터젯으로 차체 내부를 청소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시트는 탈착식으로 간단한 조작으로 침낭으로 변신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차량의 대시보드와 온보드 컴퓨터에 완전히 통합해 간편하고 효과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차체도 상당량의 재활용 재질로 만들었다. 내부 대시보드를 덮는 코르크 등 천연 소재를 적용ㅇ했으며, 기존 다치아 모델에 적용됐었던 장식용 크롬 도금은 없앴다.
한편 르노자동차는 ‘다치아’의 일부 모델을 끝까지 전동화(EV)시키지 않고 오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모델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드니 르 보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원하지 않는 내연기관 운전자를 위해서’라고 이유를 달았다.
오는 2035년은 유럽에서 화석연료 자동차는 운행이 법적으로 금지되는 해다. 물론 2023년에는 다치아 하이브리드(hybrid)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전동화에도 서서히 대응할 계획이다.
르노의 다른 주력 모델들은 이보다 5년 앞선 2030년에 완전 전동화를 마칠 계획이다. 이와관련 르노자동차는 빠르면 올 가을 전기차 사업부문과 내연기관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내용의 작업을 진행중이다.
회사의 분할과 관련, 전기차 사업부문은 본사를 프랑스에 두고, 르노가 대주주의 역할을 계속 맡는다. 반면 내연기관 사업부문은 본사를 외국에 두고, 르노가 소수 지분만 갖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의 지리(Geely)자동차가 내연기관차 사업 지분에 참여하는 것을 논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