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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이번엔 佛 르노…양사, 배터리 합작사 추진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사업장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사업장
- 르노, 전기차 사업 분리 앞두고 공급망 강화 목표
- LG엔솔, 유럽 신규 거점 모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4번째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검토 중이다. 신규 JV 기반으로 유럽 신공장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르노와 배터리 JV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 전기차 ‘조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양사는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논의가 현실화하면 두 회사 간 협업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는 완성차업체 가운데 전기차 전환이 느린 편이다. 폭스바겐 GM 포드 등이 공격적으로 JV 구축에 나서는 것과 대비됐다.

최근 르노는 전기차 사업 부문을 분리해 프랑스 거점의 새 회사를 차릴 계획을 드러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분야는 중국 지리홀딩스에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보면 전기차 육성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양사는 배터리 JV 이야기를 주고받은 바 있다. 결과적으로 지지부진했으나 최근 대화를 재개하면서 업계에서는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서는 긍정적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JV를 세웠거나 준비 중이다. 특정 고객의 전용라인인 만큼 일정 수준 물량이 보장된다. 르노까지 더해지면 확실한 매출처가 추가되는 것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서 폴란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신규 거점으로 스페인, 프랑스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르노와의 JV를 통해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JV 논의는 이미 수차례 이뤄졌으나 가시화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다”며 “재차 논의에 돌입하면서 ‘이번에는 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생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킨 데 이어 유럽에서는 원자재법(RMA)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개 법안은 역내 공급망 강화와 중국 배제가 골자다. 미국 및 유럽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는 긍정 요소가 더 많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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