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대통령의 눈빛과 말투에서 강력한 의지를 느꼈다”- A 민간위원
“의례적이 아니라 디지털정부에 대한 의지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활동이) 아주 잘될 것 같다”-B 민간위원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위원장 고진, 이하 ‘위원회’)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민간 위원을 위촉하고 앞으로의 추진방향을 논의했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 위에서 국민, 기업, 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정부로, 윤석열정부 핵심 정책 추진과제다.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는데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위원회에는 인공지능(AI)·데이터·보안 등 디지털기술과 공공행정, 산업생태계 등의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많은 최고 전문가 19인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한다.
인프라 분과 위원장을 맡은 오종훈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는 “정부·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에서 데이터가 막힘 없이 공유되도록 데이터 레크로 융합하고, 민간 혁신 인프라를 토대로 데이터의 분석 활용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프라 분과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정부 시스템들이 갖고 있던 사일로들을 연결하는데에 테크니컬 아키텍처로서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프라 분과는 정보 플랫폼 인프라보다는 API 플랫폼으로서의 인프라 등을 얘기하는데 정부 업무 시스템 아키텍처를 좀 더 고도화하고 이를 토대로 대민 혁신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부분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프라 분과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민간의 혁신 역량이 수용되고 민간 참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을 위해서도 현장의 목소리 전달 및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정부가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민간 기업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데이터를 모아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데이터 분과 위원장을 맡은 하정우 네이버 클로바 AI랩 소장은 “적극적 데이터 개방정책을 통해 정부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 융합을 지원하고, 또 민간의 AI 기술을 접목해 정부서비스의 지능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플랫폼정부의 구현은 대한민국의 혁신적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현의 핵심 요소인 AI 및 데이터를 담당하게 될 AI∙데이터 분과는 정부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초거대 AI 등 민간의 혁신적인 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편리하고 똑똑한 대국민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데이터 분과에 참여한 배순민 KT AI2XL 소장도 “AI 기술과 데이터 혁신으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나아가 디지털플랫폼정부 자체를 전략사업화해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특히 AI와 데이터는 디지털 시대에는 중요한 자산이고 기술발전의 핵심 기반인 만큼, 이미 모아진 데이터에 대해서 개방성을 강화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앞으로 데이터를 추가로 모으고 활용하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 과정에서 국제적인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무엇보다 AI 기술과 데이터 혁신의 일상에서 국가에 꼭 필요한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국민과 현장의 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비스분과장을 맡은 CJ올리브네트웍스 차인혁 대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서비스분과 위원회는 공공 전자정부 서비스를 맞춤형, 지능형 서비스로 선제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공공 서비스와 관련된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여 대한민국 국민의 생활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분과에 참여한 쿠콘 김종현 대표는 “데이터 수집과 가공, 개방, 유통 등 관련한 표준화와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잘 되기 위해선 결국 민간부문과의 결합이 중요하다. 공공 데이터 역시 마이데이터의 일부인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생태계 분과 구태언 법무법인 린 대표는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정부의 DNA를 디지털로 변화시키고 국민의 주권을 극대화하는 변환점이 될 것이다. 여기에 함꼐 돼 들뜬 마음"이라며 "공공이 민간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면서도 스스로도 좋은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는 민간을 돕는 것이 본분이다. 디지털패권 시대에 정부가 민간의 역량이 최고조가 되도록 하는 역할을 잘 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보보호분과위원장을 맡은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개인정보의 보호와 이용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고, AI 블록체인 등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하여 보안 위협을 예방하며, 보안 대비가 취약한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보호 분과 소만사 김대환 대표는 “고민을 많이 하지 않고 단순히 정보보호 수준을 강화하면 서비스가 불편해지는 함정에 빠질 위험이 있다. 또, 충분한 고민 없이 단순히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높이는것은 정보공유를 막아서 혁신적 서비스 창출을 지체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정보보호 수준과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강화면서도 서비스 불편함을 초래하지 않고, 혁신적 서비스가 탄생할수있도록 충분한 고민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위촉된 위원들은 각 분과 회의를 일주일에 한번 씩 열기로 했다. 전체 회의는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여주기식 행보가 아닌 실제 디지털 정부 혁신을 위한 논의인 만큼 일정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긴장감을 가지고 추진될 것이라는 게 관련 위원들의 목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