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AI

‘디지코’ KT, B2B DX사업 수주성공 ‘숨은 공신’은?

- IT전문가그룹 컨설팅 신설, “제안부터 기술지원까지 한번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는 지난해 12월 하나은행·하나카드 등 하나금융그룹의 AICC(AI컨택센터) 구축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수주에는 특히 KT 내부 ‘IT전문가그룹’의 제안 작업과 기술협상 참여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프로젝트 착수부터 사후관리까지 프로젝트 품질을 크게 향상시킨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서 KT는 지난 2020년 12월 “KT만의 내재화된 IT역량을 무기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 차별화된 DX전략을 제안하자”는 목표 아래 IT부문에 40여 명 규모의 B2B 전담조직 ‘IT딜리버리 TF’를 KT 내부에 최초로 신설했다.

이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올해부터는 이를 ‘IT전문가그룹(ITF)’으로 더욱 발전시켜 체계적인 IT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기존에 B2B 영업의 사업제안, 기술협상 등에서 IT전문분야의 기술과 경험이 절실히 필요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KT는 2020년부터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을 표방하고 ‘AI·빅데이터·클라우드(ABC)’ 분야의 사업 역량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B2B 영업에서도 ABC 중심 DX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커졌는데, 사업제안과 기술협상을 진행할 때 다양한 솔루션과 복잡한 기술요구사항에 대한 검증도 중요해졌다.

기술협상력의 부족은 일정과 비용 증가 등 사업 리스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프로젝트 담당자의 역량과 경험이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도 실감하게 됐다. 프로젝트 착수가 지연될 경우 고객 만족도의 저하로 이어진다.

기존의 사업수행은 제안-기술협상-착수-분석·설계-개발-테스트-안정화 단계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제안과 기술협상 단계에서 다양한 솔루션의 통합 및 아키텍처 제안에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에 기존 초기 사업관리와 품질관리 체계가 미비할 경우, 산출물의 품질이 저하될 수도 있다. 협력사에 의존하거나 외부 인력 소싱으로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수급이 지연되면 고객사의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KT IT부문에서는 B2B제안과 수행 과정에 IT전문가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결책을 찾고자 했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IT전문가그룹 ‘ITF(Initiative Task Force)’다.

이 IT전문가 그룹에는 SW설계, HW설계, 품질관리, 성능테스트, 사후관리 등 여러 범위의 전문인력이 배치돼 있으며, 제안·기술협상 단계에서 아키텍처 기술검증을 이끌어 주는 한편 고객사의 눈높이에 맞춰 산출물 관리체계를 수립한다.

실제 하나금융 AICC사업 수주는 이 같은 IT전문가 컨설팅을 적용해, B2B 사업 착수의 리드타임을 5주에서 3주로 40% 단축했고, 고객 만족도를 67점에서 93점으로 37%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KT의 B2B 수주액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K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2B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7월 누계 기준으로는 45% 성장한 구치다. 이에 KT가 올해 B2B 수주 목표액을 3조원 이상, 2025년까지 이를 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KT 실무직원은 “제안, 기술협상 단계에서부터 프로젝트 초기 셋업까지 끊김없이 지원받을 수 있어 착수가 많이 단축됐고 특히 품질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IT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맡고 있는 KT IT부문 IT컨설팅본부 IT컨설팅1담당 오인택 상무는 “작년 한 해 동안 B2B IT 사업을 전담으로 수행하는 조직(IT딜리버리)을 운영해 본 결과, 아키텍처 인력의 제한으로 어려움이 많아, 올해는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공유(Project-shared) 형태의 아키텍처 전문 조직인 ITF를 새롭게 구성해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효과가 충분히 검증됨에 따라 ITF의 IT전문가 컨설팅을 다른 B2B 제안·수행에 지속 적용하도록 확대하는 한편, 기존에 진행 중인 고객사들에 대한 E2E 프로젝트 지원체계 역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