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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롯데케미칼 품에 안길까…매각가 협상 ‘관건’

- 일진머티리얼즈 허재명 사장, 개인 지분 53.30% 매각 추진
- 매각 희망가,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3조원 예상
- 롯데케미칼, EV 배터리 소재 사업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의 새 주인이 될까.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은 최대주주 허재명 사장과 롯데케미칼의 가격 협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주관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 19일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은 롯데케미칼과 사모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2일 조회공시를 통해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현재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사실상 롯데케미칼 단독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진그룹은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관련 입장은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의 둘째 아들인 허재명 사장이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6월30일 기준 53.30%다. 회사명에 일진이 있지만 일진그룹과 별개다. 이번 매각도 허 사장이 독립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Elecfoil, 엘렉포일) 제조사다. 동박은 2차전지 음극집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도체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전기차(EV) 배터리 동박 시장 점유율은 13%다. ▲SK넥실리스 ▲왓슨 ▲창춘에 이어 4위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885억원과 46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5.7%와 33.7% 증가했다. 6월30일 기준 자산총계는 2조4004억원 부채비율은 20.2%다. 일진머티리얼즈 시가총액은 3조원 내외다.

롯데케미칼은 EV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동박 업체 솔루스첨단소재에도 3000억원을 투자했다.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은 하 사장은 본인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중심이다. 3조원 이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인수합병(M&A) 비용으로 3조원 이상을 지출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번 M&A를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격이 맞지 않을 경우 M&A 시기를 미룰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박 사업 전망이 나쁘지 않고 일진머티리얼즈 실적도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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