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4년차를 맞이한 통신업계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완료했다. LG유플러스를 끝으로 통신3사 모두 10GB~150GB 사이의 데이터 제공 요금제를 신설했다. 하지만 이같은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선택지는 여전히 제한돼 실효성이 지적된다. 5G 중간요금제의 출시 배경과 통신업계 수익성에 미칠 영향, 실효성 등 앞으로의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가 모두 5G 중간요금제를 내놨다. 3사가 선보인 중간요금제는 모두 30기가바이트(GB·데이터 용량 단위) 전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5G 중간요금제의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신규 요금제 출시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선택권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4일 LG유플러스는 전날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31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로써 통신3사 모두 30G 전후의 5G 중간요금제를 두게 됐다.
LG유플러스에 앞서 SK텔레콤과 KT도 5G 중간요금제를 각각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월 5만9000원에 데이터 24GB를, KT는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30GB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통신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나 100GB 이상으로 양분돼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5G 중간요금제 출시 전 각 사의 5G 요금제 구성을 들여다보면 SK텔레콤은 10GB 전후의 요금제는 베이직(10GB·4만9000원)·슬림(11GB·5만5000원), 100GB 이상의 요금제는 5GX레귤러(110GB·6만9000원)와 5GX레귤러플러스(250GB·7만9000원)다. 10GB와 100GB 사이 다른 요금제는 부재하다.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구성도 같았다. 양사의 요금제는 10GB 전후로 2개, 100GB 이상 1개로 구성됐다.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두 구간 사이 다른 요금제는 없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데이터 제공량이 애매하다는 평가다. 요금제의 이름대로라면 같은 가격에 10GB와 110GB의 중간값인 ‘60GB’를 제공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지적이다.
통신사 측의 입장은 이렇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상위 1%의 헤비유저를 제외한 5G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4GB 수준으로, 이에 기반한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평균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이번 중간요금제 출시로, 최대 1만4000원의 통신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5G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간혹 30GB를 넘기도 한다는 점에서, 정확히 평균 수준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사용하기엔 데이터 제공량이 넉넉하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편익이 일부 소비자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당초 중간요금제 출시의 취지는 요금제를 다양화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32GB 이상 100GB 이하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는 없다.
24GB에서 30GB 사이에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는 결국 최대 1만4000원을 주고 100GB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통신3사도 사정은 있다. 요금제를 촘촘하게 설계하는 경우 이용자당평균매출(ARPU)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 5G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41.1GB인 것을 감안하면, 40GB대 요금제를 출시하는 경우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가 대거 이동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5G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한 만큼 요금제 측면에서도 다수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5G의 경우 LTE와 비교해 시설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이를 회수할 때까지 경쟁적인 요금제를 출시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 고객 만족을 위한 수요자 중심의 요금제 설계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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