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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주 통신사료관 16일 외부 첫 공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가 자사 통신 역사 박물관인 원주 통신사료관을 16일 외부에 첫 공개했다.

KT는 원주연수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를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 KT가 소장하고 있는 통신사료는 무려 6000여점에 달한다. 벽괘형 공전식 전화기, 최초의 다이얼식 전화기, 인쇄전신기 등 문화재로 등록된 사료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사료는 1800년대 말 사용된 전화기 덕률풍이다. 덕률풍은 ‘텔레폰’ 영어발음을 한자식으로 표기하면서 만들어진 명칭이다. 황제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신하와 직접 통화를 했는데, 황제의 전화가 걸려오는 시간에 맞춰 의관을 정제하고 네번의 큰 절을 올린 후 전화기를 받들고 통화를 했다고 전해진다.

통신사료관에는 시대별 전화번호부도 보관돼 있다. 1966년부터는 가입자 수가 많아지면서 전화번호부가 발행되기 시작했다. 당시 유선전화 가입자들이 쉽게 번호를 찾을 수 있도록 KT는 1년에 1부씩 무료로 전화번호부를 배포해왔다.

사료 가운데 통신역사에서 의미있는 교환설비는 ‘TDX-1’이다. TDX-1 교환기 보급 직전에는 전화수요에 맞게 공급할 수가 없어 전화기가 품귀였다. 전화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고 전화를 사고 팔거나 전·월세를 놓아주는 ‘전화상’이 서울에만 600여 곳이나 성업했다.

이에 KT가 주도해 1984년 전자교환기 TDX-1을 자체개발하고, 1986년 상용 개통했다. 이는 세계에서 10번째였다. TDX 교환기 개발은 외국에 의존해 오던 교환설비를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 제작 생산해 구축함으로써 당시 만성적인 전화적체를 해소하고 전국 전화보급의 큰 역할을 했다.

KT 통신사료관의 해설을 맡은 이인학 정보통신연구소장은 “KT가 원주에 보관하고 있는 통신사료들은 우리나라 정보통신 흐름에 따른 시대상과 국민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아주 높다”며 “KT가 대한민국의 통신 역사의 본가인 만큼 앞으로도 미래 ICT 역사에서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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