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LCD 생산 종료한 라인에 투자계획 미정
- QD-OLED 연간 200만장 생산…LGD WOLED 생산량 20% 수준
[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가전 수요 둔화와 경제 침체를 고려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다만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QD-OLED 확대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종료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라인 용도를 확정하지 않았다. QD-OLED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지만 설비 투자는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선호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지난 11일 ‘K-디스플레이 2022 비즈니스포럼’에서 “내년 상반기에 QD-OLED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추가하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유의미한 QD-OLED 출하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삼성전자도 내년 상반기에 QD-OLED 제품 라인업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QD-OLED TV 판매지역을 유럽과 호주 동남아로도 넓혀가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에 QD-OLED TV를 출시했지만 당시에는 판매를 북미 지역으로 한정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QD-OLED TV 확대에 소극적이라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QD-OLED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QD-OLED 라인은 1개가 운영되고 있다. 65인치와 55인치를 합쳐 연간 200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화이트(W)OLED 생산능력이 연간 1000만대 이상인 것과 크게 차이난다. QD-OLED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TV 대형화 추세에 따라 패널 크기를 키워야 한다. 기존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대형 라인업을 늘리려면 1개 생산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관련 증설은 미지수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부담이 커서 QD-OLED 설비 확대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8.5세대 QD-OLED 생산라인 구축에 3조원을 투자했다.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QD-OLED 관련 초기 비용 부담이 대형패널사업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이를 고려하면 QD-OLED 사업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
또 QD-OLED 설비를 확충하려면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일정 물량을 소화해야 수익성이 확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로서도 2분기 들어 가전 수요 둔화와 재고 증가, 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라인업 추가와 물량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사업을 종료했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QD-OLED 사업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이후 QD-OLED 본격적 판매 확대로 적자를 기록 중인 대형패널사업부의 손익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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