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 시간에도 코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행사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2(KBW2022)'에서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연사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알트코인 대표주자 이더리움을 비롯해 이더리움 킬러체인으로 기세등등하게 등장했던 솔라나와 아발란체에 대해 다뤄봤었죠.

이번 주 주간 블록체인에서는 위믹스와 클레이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위메이드, '위믹스 3.0' 미래 들고 나올까

국내 블록체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위메이드죠. 본래 게임회사였는데요. 자체 메인넷 런칭을 통해 세계적 블록체인 온보딩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말에는 단순한 게임 회사가 아니라, 블록체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깔려 있습니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역시 이번 KBW2022에 참석해 키노트 스피치를 합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가상자산의 궁극적 유틸리티 : 게임과 메타버스'를 아젠다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는 위믹스3.0을 글로벌 1등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위믹스 플랫폼에서 위믹스 토큰을 계임계 기축통화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위믹스3.0은 테스트 중입니다. 장 대표는 최근 위메이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믹스가 이미 게임을 통해 쓰임새를 증명했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는데요. 위믹스3.0을 잘 다듬어서 더욱 개방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독보적인 글로벌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장 대표는 곧 탈중앙화 자율조직을 의미하는 다오(DAO), 스테이킹 등 핵심 서비스를 포함한 위믹스 메인넷을 3분기 내 오픈할 계획에 있어 더욱 주목되네요.

그럼 잠깐 다오에 대해서 짚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오는 탈중앙화자율조직 즉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약자인데요. 흔히 말하는 웹 3.0 핵심입니다. 그럼 다시 웹3.0에 대해서 짚어볼까요. 블록체인이 새로운 생태계인 만큼, 참 알아야 할 용어가 많죠. 저와 함께 차근히 알아 보시죠. 웹 3.0은 기술이라기보다 하나의 문화 조류라고 이해하는 게 맞습니다.

웹 3.0은 현재 웹 2.0과는 다른 기조인데요. 웹 2.0은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 기업이 고객 관련 방대한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고, 이를 광고 영업 등에 활용하는 게 가능한데요. 플랫폼사가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구조입니다. 이와 반대로 웹3.0은 인터넷 서핑하고 광고를 본 개인들이 브라우저 업체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 사가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발생시킨 당사자가 직접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구조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중앙이라고 볼 수 있는 플랫폼 사가 아닌 탈중앙화된 개인이 이득을 취하는 것이죠. 웹3.0의 핵심 가치는 탈중앙화를 지향합니다. 이 탈중앙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 형태 중 하나가 바로 다오인 것입니다.

다오는 하나의 중앙조직이 아닌, 예컨대 일정 토큰을 보유하고 있기만 하면 동등하게 조직에 참여해 해당 조직의 중요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인데요. 하지만, 소수가 토큰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일부 의견이 힘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에서 중앙화된 형태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게 다오지만, 결국 중앙화된 형태가 된다는 것이죠.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 블록체인 시간에 자세히 다뤄보기로 하겠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위메이드는 최근 2분기 333억원 영업적자를 봤습니다. 위메이드가 적자를 봤다는 것은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이 실제 수익화가 잘되고 있는 것인지 또는 수익화가 잘 될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의구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적신호죠,

당장 위메이드는 위믹스 도약을 위해 인재나 생태계 투자에 회사에서 수용가능 한 범위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해온 영향도 있다고 밝혔죠. 실제 위메이드에 따르면 회사 2분기 인건비는 562억원으로 전분기 444억원 대비 27% 증가, 마케팅비 역시 245억원으로 지난 분기 144억원 대비 약 82% 가량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지속해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보였습니다. 이에 대한 전제는 장 대표의 위믹스 성공의지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당장 100개 게임 온보딩이라는 목표를 수행 중인 위믹스가 애초에 목표했던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 확장 단계도 문제없이 거쳐 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업에 투자하는 것과 실제 성과와는 시간 차이가 있는 만큼, 지속해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면서 미래를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KBW2022에서 '위믹스가 지향할 블록체인 플랫폼 생태계 미래'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확인한다면 위메이드가 꿈꾸는 세계관이 조금 더 확실해지겠죠?

◆클레이튼 재단도 출격

국산 블록체인 플랫폼 중 클레이튼도 빼놓을 수 없죠. 클레이튼은 블록체인에 관심 있으면 알 수 있듯, 카카오가 만든 블록체인이죠. 정확히는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을 위한 계열사 그라운드X가 지난 2019년 출시한 퍼블릭 블록체인입니다. 이 클레이튼재단 역시 서상민 이사장이 오는 8일 기조연설을 진행합니다.

클레이튼이 '클레이튼 2.0'으로 도약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비판을 잠식할 만한 장점이 새로 추가될지 주목하는 클레이(KLAY) 투자자가 많은 만큼, 서 이사장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클레이튼은 '모두를 위한 메타버스', 그러니깐 메타버스 개발자들을 위해 오픈 소스 개발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클레이튼 재단이 클레이튼 2.0은 메타버스 신뢰 레이어를 표방하고, 메타버스 개발자들을 위한 원스톱 체인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죠. 클레이튼 2.0은 레이어2 솔루션, 소프트웨어 개발 키드, 지갑, 체인 탐색기, 브릿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ke Token, 이하 NFT) 마켓플레이스 등을 메타버스 개발자들을 위해 오픈 소스 개발 인프라를 패키지로 제공합니다.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처럼 클레이튼 역시 불안 요소가 있죠. 완전무결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기때문에 당장 이를 두고 미래를 점치기에는 무리지만, 어떤 불안 요소가 있는지는 살펴봐야 하겠죠.

앞서 클레이튼은 빠른 속도와 고정되면서도 저렴한 가스비로 이더리움 킬러 체인으로 불렸습니다. 게다가 국내 카카오라는 거대 IT회사 영향력을 바탕으로 몸집을 빠르게 부풀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네트워크 장애와 변동 가격이 적용되기 시작한 가스비가 문제 되기 시작했는데요. 클레이튼이 가스비를 기존에서 일시적으로 30배로 인상한다고 밝히면서 트랜잭션이 약 10분의 1로 감소하기도 했죠.

여기에 더해 그동안 잡음을 빚어왔던 클레이튼 기반 '메타콩즈'가 클레이튼을 최종적으로 이탈하기로 하면서 탈 클레이튼 행렬에 대한 우려가 새어 나온 바 있습니다. 메타콩즈는 세계 최대 NFT 오픈씨 클레이튼 마켓에서 1위 프로젝트에 오르기도 한 유명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죠. 이밖에 클레이튼 노드를 운영하는 핵심 협력사인 거버넌스 카운슬(GC) 가운데서도 이탈자가 나오면서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눈초리를 샀었죠. 메인넷과 GC 이탈자가 나온다는 것은 분명 좋은 상황은 아니었을 겁니다. 클레이튼과 협업해도 이득 볼 게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일단 클레이튼은 네트워크 불안정성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 시각과 다르게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상황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랜잭션 과부하가 있긴 했지만, 실제로 메인넷이 멈췄던 것은 약 3년 운영 기간 중 2번이었다는 것이죠. 이는 솔라나와 같은 상대적으로 더 큰 프로젝트들보다 오류가 적었다는 의미였습니다.

다만, 대량 트랜잭션을 억제하지 못했던 클레이튼 정책에 대한 일부 개선도 필요하다고 느끼고는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개선을 위해 클레이튼은 차익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과도한 트랜잭션을 배포하는 요인을 제거하고자 현재 먼저 도착한 트랜잭션을 먼저 처리하는 방식(FCFS) 도입 방안을 채택했습니다. 이와 함께 고정 가스비 정책이 아닌 변동 가스비 정책을 통해 과도한 트랜잭션이 발생했을 때, 필요한 비용을 증가시키는 방식을 병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즉 트랜잭션이 많을 때 가스비를 올리고, 트랜잭션이 적을 때 가스비를 낮추겠다는 것이었죠.

또 GC 이탈 관련, 새로운 GC를 편입시킬 계획도 밝혔죠. 클레이튼은 2022년 내내 생태계 실질적 발전을 돕는 기업을 중심으로 GC를 개편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클레이튼 재단은 2.0 생태계와 관련해 꾸준히 한국 공식 커뮤니티에서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데요. 서 이사장은 한국 공식 커뮤니티에서 진행된 질의응답(AMA)에서 "2023년 완성을 목표로 클레이튼 2.0 개발과 생태계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클레이튼 2.0이 탄생하면, 기존 클레이튼 우려 시각이 상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클레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관심 사항입니다.

또 발행량이 무제한이기 때문에 소각해도 클레이튼 블록체인 기축통화인 클레이(KLAY) 가격방어에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 지적 관련, 클레이튼은 발행량보다 소각량이 많아지면 해당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순 소각량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네요.

마지막으로 카카오 후광을 입고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해 온 클레이튼에 대해 카카오가 손을 떼려고 한다는 불안감도 인지하고 계셔야 하는데요.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지갑 서비스인 카이카스 운영에서 손을 뗀다고 발표하고, 에스프레소247로 서비스 제공자가 변경됐습니다.

일단 그라운드X는 NFT 사업에 집중하고, 싱가포르 법인인 에스프레스247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글로벌 활성화에 도움을 주겠다는 명분이었는데요. 이를 두고 카카오 블록체인 사업 꼬리 자르기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미 앞서 카카오가 클레이튼 운영을 그라운드X에서 신규 자회사 크러스트로 넘긴 바 있다는 사실이 이와 같은 생각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서 이사장이 KBW2022 기조연설에서 공식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 지 주목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최소 2.0 미래 청사진을 그려낼 수 있다면, 미래 방향성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레이튼에 내재해있는 여러가지 불안 요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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