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이어 2분기도 분기 최대 매출
- 하반기 경영 상황 우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지난 2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대내외적인 환경 악화에도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선방했다.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배터리 소재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7일 LG화학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022년 2분기 매출액 12조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7.0%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4.3% 전년동기대비 59.0%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06억원, 1956억원이다.
이날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2분기 고유가 지속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 코로나 봉쇄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됐다”면서 “첨단소재 사업 성장 및 판가 상승 등으로 1분기 이어 2분기도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5조9876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을 기록했다. 원료비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제품 스프레드가 악화됐다. 다만 태양광 필름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POE), 기저귀용 고흡수성수지(SAP) 등 차별화 제품이 고유가 여파를 상쇄했다.
이달 초 가동 재개한 전남 여수 나프타 분해설비(NCC) 공장은 가동률을 80%로 조정했다. LG화학은 연내 가동률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은 수요, 공급, 시황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하반기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중국 경기 부양, 전쟁 진정 등을 긍정 요인으로 기대한다. 2023년 하반기 지나면서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2조184억원 영업이익 3354억원으로 집계됐다. 양극재 출하량 증대 및 원재료 판가 인상 반영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니켈 함량을 높은 하이니켈 양극재 비중이 늘고 반도체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16.6%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LG화학은 “메탈 판가, 환율 등이 좋은 방향으로 흘렀다. 하반기도 두 자릿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약점으로 꼽힌 고객사 다변화는 현재진행형이다. LG화학은 “다양한 고객과 협의 중이다. 내년부터 효과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배터리,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 소재는 시장 악화 여파가 발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GM과 양극재 계약을 예고했다. LG화학은 북미 고객들과 현지화 등 공급 조건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른 시일 내 북미 공장 투자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2217억원 영업이익 242억원으로 나타났다. 당뇨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매출 및 수익성을 창출했다.
LG화학은 하반기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전했다. 차 부사장은 “회사는 현시점을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석유화학 수요 부진 및 계절적 비수기 등을 고려하면 반등이 쉽지 않다”면서 “원가절감, 경영효율성 향상, 캐시플로우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부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이날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면서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을 공고히 하고 대주주로서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지분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수는 1억9150만주로 지분율은 81.84%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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