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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왜 뜬금없이 '리비안 10만대 구매'를 재탕했을까

아마존의 배송 트럭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아마존의 배송 트럭 <사진>아마존 웹사이트
21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기차업체인 리비안의 주가가 4.25%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테슬라가 8% 이상 상승하는 등 전기차 섹터 전체의 분위기가 좋은탓도 있었지만 이날 리비안의 주가 상승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Amazon)이 견인했다.

아마존이 자사의 친환경 전략(2040 넷제로)의 일환으로, 올 연말까지 전국 100개 도시로 배달용 전기(EV) 밴을 도입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리비안으로부터 10만대의 배달용 전기밴을 구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2일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도 리비안 관련주 및 2차 전자 관련주들의 오전에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이 리비안으로부터 10만대의 배달용 전기 밴을 도입하겠다’는 것은 이미 리비안이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부터 나왔던 아주 오래된 얘기다.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이 내용을 아마존이 굳이 되새김하는 것은 다른 뜻이 있어 보인다.

앞서 지난 4월말,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당혹스러운 결과를 발표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전기차기업 리비안에 투자했던 지분평가손실이 무려 76억 달러나 반영돼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하룻만에 14.05%라는 기록적인 폭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리비안의 지분평가손실이 없었다면 아마존은 전체적으로 38억 달러 정도의 흑자였기때문에 '리비안'은 현재 아마존에겐 트라우마다.

올 3월말 리비안의 주가는 50달러 안팎이었다. 따라서 현재 수준의 주가(34달러)를 기준으로 2분기 결산을 하게된다면 아마존은 또 다시 리비안 지분평가손실로 인해 2분기 실적에서도 어느정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다.

지난 6월30일, 리비안의 주가는 25.74달러로 마감했다. 물론 현재 주가 수준도 지난 5월11일, 20달러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만회한 수준이다.

따라서 이날 아만존의 발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리비안 주가의 상승 추세를 통해 악재를 선반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투자분석사이트인 머틀리 풀은 '10만대 수준의 아마존 납품 보도'와 관련해 주가가 4% 이상 올랐지만 특별히 주목해야할 종목에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냉담하게 반응했다.

한편 아마존은 현재 리비안 주식 1억5836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리비안의 2대 주주(지분율 17.7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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