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가 올해 2분기에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G 가입자 증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5G 가입자가 2400만명을 돌파했다. 연내 5G 가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8월 출시될 5G 중간요금제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SK텔레콤이 24GB 데이터를 월 5만9000원에 제공하는 중간요금제 출시를 신고했다. 또, 최근 LG유플러스가 3.40~3.42㎓ 대역 20㎒ 폭을 확보하게 되면서 통신품질 강화를 위한 통신사들의 장비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호조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에 따르면, 2022년 2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231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5%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의 경우 SK스퀘어와 인적 분할 전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 합계는 4.6% 늘어난 14조1487억원으로 예상됐다.
우선 통신사별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 전망은 4조3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영업이익은 13.7% 늘어난 4585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매출 6조3490억원으로 5%, 영업이익은 6.3% 늘어난 5078억원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 2656억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통신3사는 올해 2분기 임금 및 단체협약 등 인건비 관련 일회성 비용 집행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임단협으로 200억원 규모 비용 지출이 예상되고, KT는 최근 이뤄진 우리 사주 청약으로 약 400억원,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인건비가 약 450억원 발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3사가 호실적을 이어가는 이유는 늘어난 5G 가입자와 줄어든 마케팅비용, 신사업 매출 확대 등이 꼽힌다. 과기정통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2395만9382명으로 전달 대비 56만명 가량 늘었다. 마케팅 비용도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산업 성장세가 매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구독서비스 ‘T우주’와 인공지능(AI), 엔터프라이즈, 미디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KT는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선언 이후 금융, 제조 등 각 산업군의 디지털 전환(DX)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엔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KT 시즌과 CJ ENM 티빙의 합병도 발표했다. BC카드와 부동산 자회사 이익 증가와 KT 클라우드 등 자회사의 기여도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팩토리와 데이터센터(IDC) 등 B2B 분야 인프라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엔 구독 서비스 플랫폼 ‘유독’을 새롭게 출시했다.
하지만 통신3사들의 호실적이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8월 출시 예정인 5G 중간요금제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SK텔레콤이 신고한 24GB 5만9000원 중간요금제를 놓고 여야와 소비자단체 등은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어르신 전용 요금제 출시와 청년층 데이터 지원 등을 통한 계층별 맞춤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통신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이미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있다”며 “2분기에도 통신3사는 우수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다소 사위운 실적이라는 시장의 평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 모두 마케팅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해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며, 정부의 물가 관리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통신 3사의 실적에 대한 부담이 노출됐을 것”이라며 “특히 SK텔레콤이 제출한 5G 중간요금제 관련해 정치권의 비판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규제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