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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주도 한싹 대표 “높아지는 보안 관심, 망분리·연계는 필수”

이주도 한싹 대표
이주도 한싹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국내에서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당시 한미 정상의 공동발표에서 사이버보안 관련 단어를 12번 언급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누구나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선순위에 밀려왔던 사이버보안이 주요 산업으로 발돋움할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국내 사이버보안업계의 관심을 끈 것은 망분리 정책 변화다. 망분리(Network Segmentation)는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킹 등 사이버위협은 네트워크를 통해 침입이 이뤄지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망을 분리한다면 이론상 해킹 위협에 자유롭다.

망분리는 장점과 함께 단점도 명확하다. 망을 분리했기 때문에 업무망을 이용하는 PC 및 기기에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 외부 메일을 열람하기 위해 2대 이상의 기기가 필요한 셈이다. 또 서로 다른 망간의 자료 전송에도 제약이 생긴다. 여기서 필요로 하는 것이 망연계(Network Connection)다.

◆“망연계는 결국 SW 기반 기술··· 물리적·논리적 영향 없어”

망연계 시장에서 활약 중인 기업 한싹의 이주도 대표는 “최근 기업이나 기관,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에서는 보안을 이유로 여러 네트워크가 공존하는 형태다. 보안을 이유로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하지만, 결국 이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영역에서는 서로 연결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한싹의 망연계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에게 의무적으로 망분리를 도입토록 하고 있었으나 최근 기조가 변하는 중이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금융 분야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개선방안 발표가 불씨를 당겼다. 물리적 망분리의 단계적 완화가 핵심 내용이다.

물리적 망분리 완화 기조가 한싹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지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없다”고 답했다. 망분리를 대체할 수 있는 신기술이 등장하면 모를까, 현재까지 망분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없는 이상 망분리에 대한 수요는 지속할 수밖에 없고, 망분리를 적용했으면 함께 망연계를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싹 망연계 개념도
한싹 망연계 개념도

또 현재 정책 기조는 망분리 철폐가 아닌 물리적 망분리에서 논리적 망분리로의 전환이라고도 전했다.

서로 다른 망을 이용하는 PC를 구분해 사용하거나(물리적),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을 이용해 하나의 PC에서 내·외부망 모두에 접속 가능하도록 하는(논리적) 방식이 있는데, 기존에는 보다 보안 수준이 높은 물리적 망분리를 도입했지만 연결성이 중요시됨에 따라 논리적 망분리로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공공기관을 기준으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망분리 완화의 기조는 결국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온북) 사업이 대표적인데, 여기에는 논리적 망분리와 개방형 운영체제(OS),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등 기술이 필요로 한다. 당연히 망연계 기술 역시 이용된다”고 밝혔다.

한싹이 제공하는 것은 망연계 소프트웨어(SW)다. 기존에는 해당 SW를 구동하기 위한 하드웨어(HW)도 함께 제공했으나 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HW 없이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서비스형 보안, SECaaS) 제품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망분리 정책 기조 변화에도 사업의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다.

한싹의 주요 고객은 공공기관이다. 의무적으로 망분리를 도입해야 하는 만큼 시장 규모도 적지 않다. 행정안전부는 2020년 3월 2025년까지 지방자치단체도 망분리를 의무 도입토록 발표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이뤄지지 않는 중이다.

이 대표는 “당초 행정안전부 발표에서 망분리 가이드에 대한 방향성이 확실하지 않았다.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업계도 예의주시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온북 사업이 지자체 망분리 사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북 사업에서도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것이 기본인 만큼, 기존 발표한 망분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2023년 하반기 상장, 포트폴리오 다양화·실적 향상에 주력

한싹은 2023년 상장을 목표로 한다. 당초 올 하반기 상장 예정이었으나 급격한 증시 악화로 일정을 연기했다. 상장에 필요한 절차는 대부분 마친 만큼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중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1년여의 시간 동안 한싹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한다. 주력 사업인 망연계를 주축으로 기존에도 해오던 과금(빌링) 및 보안전자팩스에 더해 미래 먹거리로 삼은 패스워드관리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빌링 솔루션은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에게 요금을 계산, 청구, 수납하는 등 관련 업무를 처리하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가 주요 고객사다. 망연계 이전, 지금의 한싹이 있게끔 만든 사업이다.

보안전자팩스는 문서를 주고받을 때 사용하는 팩스에 보안 요소를 더한 솔루션이다. 팩스 송·수신시 메신저나 문자메시지, 메일 등으로 전송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또 사용자나 송수신 파일의 암호화, 스팸 필터링, 팩스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통제 등의 기능이 더해졌다. 팩스 시장이 침체됐지만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사용성이 높다. IBK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권이 한싹의 솔루션을 이용 중이다.
한싹 패스워드관리 솔루션 개념도
한싹 패스워드관리 솔루션 개념도

특히 힘을 싣는 것은 패스워드관리 솔루션이다. 복수의 기기에 일관된 패스워드 정책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관리해야 할 기기는 늘어나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해 보안사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솔루션이라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다.

폐쇄회로(CC)TV를 비롯해 서버에도 적용할 수 있다. 2차 인증을 일괄 적용하도록 설정하고, 일회용 비밀번호의 임시 발급도 지원한다. 패스워드 사용 후 사용 이력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생성해 이상 행위에 대한 탐지도 수행하는데, 무엇도 믿지 말라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기조에 부합한다. 현재 지자체 CCTV 관제센터, 군부대, 인천공항 등이 한싹의 패스워드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전쟁,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일정을 연기했다. 실적 기반 상장이기 때문에, 연기된 기간 동안 실적과 재무를 더 좋게 만들다면 일정 연기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싹이 올해로 창립 30주년이다. 앞으로 50년, 100년까지 나아가기 위한 융합보안 기업으로서의 체제 변화에 주력하고자 한다. 상장까지 망연계를 중심으로 한 전통 사업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패스워드관리를 비롯해 여러 솔루션을 내놓는 등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사업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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