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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SiC 사업 내년 흑자전환 목표…구미 공장 가동 '초읽기'

- 8인치 제품 개발 중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실트론이 기존 실리콘(Si) 웨이퍼에 이어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을 본격화한다. 라인업 및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통해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욜에 따르면 SiC 전력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1년 11억달러에서(약 1조4400억원) 2027년 63억달러(약 8조23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4%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Si)과 탄소(C)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만든다. Si 웨이퍼 대비 전력 변환 손실이 적어 전기차 등에 적합한 제품이다. 최근 전방산업 활성화로 SiC 웨이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SK실트론은 지난 2020년 미국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관련 사업은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가 담당한다. 듀폰의 미국 미시간주 연구시설과 공장은 그대로 사용한다.

현재 SK실트론은 4인치(100mm) 및 6인치(150mm) SiC 웨이퍼를 생산한다. 작년 기준으로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63% ▲아시아 24% ▲북미 13%다.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몰려있는 유럽이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힌다.

SiC 웨이퍼 수요가 늘면서 SK실트론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2026년까지 6억달러(약 7800억원)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회사는 미국 미시간주 베이시티에 신규 공장을 지어 그로잉 공정, 국내 구미 2공장에서 웨이퍼링 및 에피 공정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오는 2025년에는 2021년 대비 10배 이상 캐파가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미 2공장은 가동을 앞두고 있다. 시생산 등을 거쳐 4분기부터 본제품이 출하될 예정이다.

SK실트론은 내년부터 SiC 웨이퍼 사업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면 손익분기점(BEP) 돌파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차세대 제품도 준비 중이다. 현시점에서 SiC 웨이퍼 시장 대세는 4~6인치다.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다음 세대로 8인치를 개발했거나 일부 생산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연구개발(R&D) 단계다. 일정 부분 진척을 이뤄낸 상태다. 이르면 내년부터 생산 개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실트론은 “SiC 시장은 아직 독보적인 업체까지 없기 때문 선제 투자로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으면 장기적인 성장성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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