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최저가 전략을 내세운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우선 연말까지 우유·김치·계란 등 필수상품 40개 가격을 다른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업체 쿠팡보다 상시 더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일 가격 모니터링을 하면서 추가 가격 인하를 실시한다. 해당 상품들은 종전보다 평균 13% 가격이 내려갔다. 별도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도 실시한다.
이마트 측은 “높아진 물가를 이유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면 고객들이 매장을 찾아오는 효과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강성현 대표 주도로 운영되는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상품별 가격을 관리하는 프라이싱팀을 강화했다. 물가안정TF가 물가상승에 대한 대응 전략을 짜는 조직이라면, 프라이싱팀은 신선·가공식품부터 주방용품까지 매출상위 생필품 500여종 가격을 집중 관리한다. 홈플러스도 올 1월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형마트가 물가 잡기에 적극적인 데에는 고객을 매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코로나19를 겪은 지난 2년간 대형마트는 상당수 고객들을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에 뺏긴 바 있다. 실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한 요인 중 하나는 ‘온라인 장보기’ 영향이 컸다. 젊은 층뿐 아니라 온라인 식품 구매를 꺼리던 5060세대도 쿠팡·마켓컬리 등으로 대거 넘어왔기 때문이다.
유통업체 매출도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다중이용시설 기피, 점포 수 감소 등 영향으로 대다수 상품군 판매가 줄어 전체 매출이 2.3%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되고 식품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온라인 매출은 15.7% 상승했다.
대형마트 입장에선 올해 거리두기 해제 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물가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긴 셈이다. 다만 대형마트의 이같은 물가안정 노력이 온라인 장보기 수요로 넘어갔던 ‘집토끼’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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