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업계와 첫 상견례를 가졌다. 게임업계는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게임 국내 서비스 허용부터 중국 판호 발급 문제 해결을 문체부에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열린 문체부 장관-게임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게임사 대표들은 “게임시장이 제작부터 판매, 유통, 수출, 저작권 보호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주 52시간제 근로기준법 또한 게임산업 특성에 적합하도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나왔다. 이날 업계를 대표해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긴급 상황, 또는 집중 근로시기에 맞춘 유연 근무제 단위 기간 확대 등을 건의했다. 게임은 전 세계 약 200개국에 24시간 서비스되는 업종인 만큼, 긴급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들었다.
이 외에도 상대적으로 제작 기간이 길고 투자 대비 성공률이 낮은 게임 특성을 반영하는 세제지원 제도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 중인데, 그런 것들도 잘 살펴봐달라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특히 업계 대표들은 입을 모아 중국 판호(게임 유통 허가증) 발급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박 장관에게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체부는 독자적으로 중국 판호 발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 외교부 및 관련 정부 부처와 충분하게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 국내 서비스를 허용해달라는 건의가 이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총 인원 17명이서 모두발언을 제외하고 한 시간도 안 되는 만남을 가졌지만 대부분 이 이야기가 간담회를 관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서울 한국게임산업협회에서 열린 게임업계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부 시대에 게임 공간은 넓게 펼쳐질 것이고, 게임산업 또한 확실하게 발전할 것”이라며 “게임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키우는 한편 기획·제작·유통 전 과정을 문체부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게임업계에서 요구하는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유통 허가증) 발급 확대를 위해 외교부 및 경제 부처와 협력하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또, 주 52시간제에 대한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게임은 편견과 오해에 시달려왔지만, 게임은 질병이 아니다”라며 “이러한 장애물을 당당하면서 지혜롭게 대처하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게임을 하는 사람은 윤석열 정부 시대에 넓은 공간에서 힘차게 일하고 창작하고 활로를 개척하고 규제의 시달림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게임업계 간담회엔 한국게임산업협회 강신철 회장,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황성익 회장, 한국게임개발자협회 정석희 회장, 한국브이아르·에이아르콘텐츠진흥협회(한국VR·AR콘텐츠진흥협회) 윤상규 회장이 참석했다.
게임사에서는 ▲네오위즈 배태근 대표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넷마블 도기욱 대표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 성준호 대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웹젠 김태영 대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 ▲컴투스홀딩스 이용국 대표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펄어비스 허진영 대표 ▲엔에이치엔(NHN)빅풋 김상호 대표 ▲엔씨소프트 안용균 전무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