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가 TV를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1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2022년형 TV에 탑재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게이밍 허브’ 설명회를 진행했다.
게이밍 허브는 삼성 TV 플랫폼 ‘스마트 허브’ 화면에 게임 전용 탭이 추가되는 형태로 도입됐다. 콘솔 게임기가 없어도 온라인에 접속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엑스박스와 엔비디아 등과 게임 제공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재 한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엔비디아 지포스나우를 제공한다. 다만 게임을 이용하려면 각 게임회사 구독 서비스를 별도로 가입해야 한다. 일부 게임은 삼성전자가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안희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 프로는 “콘솔게임 경험을 가진 소비자들이 1차 목표 고객”이라며 “지속적으로 개선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프로에 따르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2025년까지 61억달러(약 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안 프로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파트너사와 함께 시장을 키워가야 한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게이밍 허브를 선보이면서 사용자경험(UX)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게이밍 허브에서는 TV 채널을 위·아래로 오가듯 좌우로 이동해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게임 화면에 진입하기까지 조작이 어려운 점이 진입장벽으로 꼽혔다.
게임패드나 게임컨트롤러 등을 연결하는 아이콘도 홈 화면에 띄워 조작 편의를 높였다. 또 게임을 선택한 뒤에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해당 게임의 기본정보와 공략 영상, 관련 콘텐츠 등이 제공된다. 음질이나 화질 최적화 설정 등도 게임을 이탈하지 않고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안 프로는 “게이머들과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서로 성향이 많이 다르다”며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수차례 게이머들을 모아 인터뷰와 사용경험 등을 검토한 결과물로 게이밍 허브를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게임하는 동안 유튜브와 트위치, 스포티파이 등 음악과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 것도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서비스기획팀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게임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게이밍 허브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스페인 등 9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2021년형 TV와 모니터제품에도 게이밍 허브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형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게이밍 허브를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