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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디지털 전환’ 수요에 IDC 투자 늘린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이 늘어나면서 통신업계도 데이터센터(IDC) 증설에 속속 나서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대부분은 통신사의 IDC를 임대해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다 5G 기반의 신사업을 확장하면서 자체 수요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도 기존 IDC 운영 노하우를 접목시켜 빠른 확장을 꾀하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냉각 기법을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IDC는 2000년 53개에서 2020년 156개로 2.9배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한참이던 2021년 이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오는 2025년까지 이 숫자는 205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전이 전기사용예정통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신규로 들어설 데이터센터의 97.4%(188개)가 2025년 내 건설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IDC 1위 사업자는 KT다. 지난 4월 분사한 ‘KT 클라우드’에서 클라우드와 IDC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KT 클라우드는 14개 IDC를 운영 중이다. 최근 수요 증가에 따라 5년 내 33메가와트(MW)급 IDC 3개 추가로 확보해 총 100MW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오픈한 용산 IDC가 33MW급이다.

이미 가산과 고양 2곳에 IDC 부지를 확보했다. 2024년 하반기 서울가산디지털단지 내 IDC 가동을 목표로 코람코자산운용과 협력하고 있다. 수년 걸리는 IDC의 빠른 구축을 위해 모듈러 IDC 등 신기술을 검토 중이다. 향후 5년간 클라우드·IDC분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계획도 발표했다.

SK텔레콤 역시 IDC를 성장사업으로 보고 현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IDC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2025년까지 200MW급 용량을 추가로 확보해 5년 내 국내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현재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7월 오픈한 서울 최대 규모 IDC인 가산IDC를 포함해 5개 IDC를 운영 중이다. 이미 지난해 IDC 캐파(용량)을 2배로 늘렸다.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SK브로드밴드는 서울과 부산에 총 200MW 이상 규모로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 IDC는 올해 내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서울 IDC는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매출 1000억원 규모인 IDC 사업을 2025년 1조원까지 늘릴 방침이다.

국내 10여곳의 IDC를 운영 중인 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오픈한 아시아 단일 IDC 최대 규모 평촌메가센터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평촌메가센터에서 하나의 회선으로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통합 솔루션 ‘U+클라우드 멀티커넥트’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년 3분기 평촌메가센터와 300m 거리에 연면적 4만450㎡, 축구장 6개 너비의 하이퍼스케일급 IDC인 ‘평촌2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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