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SK텔레콤이 ‘K-UAM 드림팀’을 꾸렸다. 도심항공교통을 뜻하는 UAM은 하늘길을 달리는 꿈의 이동수단으로 그려진다. SK텔레콤은 현재 컨소시엄을 꾸려 UAM과 관련한 초협력을 꾀하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UAM은 게임체인저”라며 오는 2025년 본격 상용화를 예고했다.
◆ 유영상 SKT 대표 “UAM은 게임체인저”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UAM 컨소시엄(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국토정보공사)은 지난달 31일 한국형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UAM(Urban Air Mobility)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 이동 서비스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기대된다. 미래 모빌리티와 교통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아직은 시장이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서비스가 구현되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세계 UAM 시장이 오는 2040년에는 1조5000억달러(한화 1785조75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UAM 시장 선점에 빠르게 나선 기업 중 하나다. 작년 말 CEO 직속 UAM 사업 추진 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관 UAM 민관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의 원년 멤버기도 하다. SK텔레콤은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등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UAM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자사 뉴스룸 칼럼을 통해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며 “2025년 상용화와 2030년 완전 자율 비행서비스를 선보일 것”을 천명했다.
◆ 美 조비 에비에이션과 협력…정부 실증 선도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참여, 국내외 우수한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5년을 UAM 최초 상용화 원년으로 보고,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실증 지원 등을 위한 그랜드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3년 그랜드챌린지 1단계는 전남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 시험장에서 UAM 기체와 통신체계 안전성 확인 및 K-UAM 교통체계 통합운용 실증이다. 2024년 2단계 실증은 2025년 최초 상용화가 예상되는 노선을 대상으로 공항과 준도심·도심을 연결하는 UAM 전용 하늘길에서 상용화에 준하는 시험비행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UAM 기체 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도 손잡았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상업 비행용 허가인 G-1 인증을 가장 먼저 승인 받은 UAM 기체 제조 분야의 선도기업이다. 양사는 올해 2월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EO 주도 정기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내년 정부 주도 실증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UAM 생태계의 혁신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참여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실증 테스트 경험 및 노하우가 이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많은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UAM 기체와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vertiport), 기존 지상 교통수단 등 물리적인 요소를 지능적으로 연결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선도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다. 티맵 등 위치정보서비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유망 노선과 최적의 UAM 인프라를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