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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재택 등 하이브리드 업무 "CEO, 위협으로 보지 말아야"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코로나19로 촉발됐던 기업의 재택근무와 유연근무 등 새로운 근무제도가 엔데믹을 맞이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기업들은 기존의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의 비중을 줄이는 선에서 유지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과 근로자들의 시각차는 존재하는 분위기다. 카카오가 메타버스 근무 방식에 대한 사측과 근로자들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다 오는 7월 4일부터 파일럿 형태로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사측과 근로자의 갈등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원격 근무를 하고 싶다면 주 40시간을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아니면 테슬라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애플 역시 지난달 23일부터 사무실 출근 일수를 기존 주 2회에서 주 3회로 확대하려던 방침을 중단, 시행 시점을 연기한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당초 애플은 사무실 출근 비율을 높이려 했지만 직원들이 강한 반발에 나서자 속도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라인의 경우 국내 어디서나 근무할 수 있던 기존 ‘하이브리드 워크 1.0’ 제도를 발전시켜, 7월 1일부터는 한국 시각 기준 시차 4시간 이내의 해외 지역에서의 근무도 허용키로 했다. 원격근무의 범위를 국내에서 국외로까지 넓힌 것이다.

이처럼 일상으로의 복귀가 사무실로의 복귀인지를 놓고 기업의 시행착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가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CEO, 하이브리드 근무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문화적 유대를 강화하라’ 보고서에서 가트너는 “하이브리드 작업이 적절히 시행된다면 (기업내)문화적 연결성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트너는 “CEO가 (근로자를)사무실로 복귀하도록 강요하거나 엄격한 하이브리드 업무 규칙을 적용하면 리스크가 발생한다. 하이브리드 업무는 문화적 연결성을 강화하는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더 이상 위협으로 보지 말 것”을 주문했다.

실제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말고도 인재확보라는 중요한 화두 앞에 놓여있다. 앞서 애플이 사무실 출근을 강요하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안 굿펠로우가 회사를 떠나는 등 인력 유출의 한 원인으로 기업의 근무형태가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가트너에서는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를 오히려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트너는 “직원들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연결성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 거시적 문화에서 미시적 문화로 강조점을 옮길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갖는 관계의 빈도는 줄지만 팀들이 활기차고 건강한 미세 문화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도와 결과적으로 연결의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가트너는 “사무실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업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원격으로 작업하면 더 친밀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집중력을 더 키울 수 있다. 또, 대인 상호 작용이 적을수록 상호 작용이 더욱 의미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 블로그=IT객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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