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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파나소닉, 4680 배터리 경쟁…테슬라 전기트럭 공급망 '윤곽'

- 원통형 배터리 증설 '봇물'...CATL·삼성SDI도 '기웃기웃'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테슬라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대전이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 ‘2파전’으로 좁혀졌다. 다른 경쟁사는 개발 단계로 세부 일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두 회사가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연내 전기트럭 ‘사이버트럭’과 ‘세미’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전기 세단(모델S·모델3)과 SUV(모델X·모델Y) 등을 선보였다. 해당 기종에는 원통형인 2170(지름 21mm·높이 70mm) 배터리가 탑재된다.

전기트럭은 상대적으로 고용량 배터리가 요구된다. 테슬라는 차세대 제품 규격으로 4680(지름 46mm·높이 80mm)을 설정했다. 4680 배터리 장착 시 기존(2170) 대비 ▲용량 5배 ▲출력 6배 ▲주행거리 16%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기술 난도가 높아 테슬라 배터리 협력사들은 양산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초 사이버트럭은 작년 말 출시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연기했다. 4680 배터리 일정이 지연된 영향이다. 지난해 7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배터리) 시제품 단계에서 대량 생산으로 가는 게 쉽지 않다. 4680 배터리가 커서 엔지니어링의 문제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자체 배터리 생산라인을 마련한 테슬라는 가장 먼저 미국 오스틴 공장에서 4680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과 생산량 등이 부족하다는 점. 안정적인 공급망 형성을 위해서는 협력사 진입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지난 13일 LG에너지솔루션은 명확한 일정을 제시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오창 2공장에 5800억원을 들여 9기가와트시(GWh) 규모 4680 배터리 양산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도 적용한다.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이다.

앞서 파나소닉은 내년 상반기부터 일본 와카야마 공장에서 4680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다. 규모는 10GWh 내외다. 최근 테슬라에 샘플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을 기점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미국에도 원통형 배터리 생산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파나소닉은 오는 2028년까지 신공장을 짓기로 발표했다. 캔자스 또는 오클라호마가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CATL, EVE에너지 등 중국 업체와 삼성SDI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규격 등 구체적인 스펙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공식 로드맵을 공개한 두 회사보다는 늦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테슬라는 최근 전기트럭 등에 투입할 카메라 모듈 협력사를 확정했다. 중국과 독일 등에서 생산할 전기차에는 삼성전기 제품이 들어가게 됐다. 향후 미국 등 물량에 대한 부품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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