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정혜원 기자] 대만 디스플레이업체 AU옵트로닉스(AUO)가 중국 쿤산에 있는 공장 설비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동종업체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설비 투자 계획을 미뤘다.
30일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AUO는 중국 쿤산에 있는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에 설비를 추가해 생산량을 늘리려 했으나 관련 일정을 연기했다.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인해 생산 장비가 제때 도입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AUO는 봉쇄가 해제된 후에 지연된 만큼 생산량을 만회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UO는 현재 월평균 유리기판 2만7000~2만8000장의 생산능력을 먼저 3만6000장으로 늘리려고 했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월평균 생산능력을 4만5000장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었다.
AUO는 대만에도 8.5세대 LCD 라인을 위한 공장 건설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은 이르면 2025년에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한 투자 규모는 1000억~1500억대만달러(약 4조2600억~6조3900억원)로 추정된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LTPS와 정보통신기기에 사용되는 패널은 물론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패널까지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스타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170억대만달러(약 7244억원)를 투입해 한 달에 3만장의 유리기판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빠르면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스타 우스호 부사장은 “세계 가전제품 수요가 감소했다고 보고 계획했던 투자를 연기하겠다"며 “인플레이션으로 가전제품에 쓰이는 패널 수요가 감소하고 패널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해 설비투자 예산을 올해 하반기에 다시 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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