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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배송전쟁 퀵커머스, 오토바이 대신 ‘도보’ 대안 될까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당일배송·새벽배송에 이어 주문 후 즉시 배송해주는 퀵커머스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특징은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한 ‘도보배송’을 도입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단 점입니다.

도보배송 플랫폼으로 대표적인 건 GS리테일 ‘우리동네딜리버리-우친’이 있고요. SPC그룹 ‘해피크루’은 지난 4월 선보였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6월부터 ‘카카오T 픽커’에서 일반인 도보배송을 시작합니다. 퀵커머스 시장은 급격히 커져가는데 배달 라이더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반인 도보배송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도보배송은 기존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에서도 존재했습니다. 근거리 주문 중심으로 배달원과 주문을 매칭시켜줬죠. 다만 도보배달은 자영업자나 배달원 양쪽 모두에게 그리 인기가 높지 않았습니다. 음식주문은 치킨·피자부터 국밥 등 따뜻한 음식을 빠르게 배달해야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는데, 도보배달은 이륜차(오토바이) 대비 속도가 느리기도 하고요.

보온가방 없이 맨손으로 음식을 들고 나가는 도보 배달원을 보며 푸념하는 자영업자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음식점에서 따뜻하게 음식을 만들어도 찬 바람 부는 날 그렇게 음식을 가져가면 소비자에게 식은 음식이 도착할 테고 그 불만은 모두 식당에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도보 배달원 입장에서 오토바이 대비 도보는 ‘콜’ 수가 적어 길거리에서 무기한 기다려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도보배송 ‘전문’ 플랫폼들이 탄생하는 건 꼭 음식뿐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을 빠르게 받고 싶은 소비자 증가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GS리테일 우친은 편의점 상품을 주로 배달하고 최근 전통시장 상품 배송도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 도보배송도 디저트·편의점·패스트푸드 등 가볍고 배달하기 쉬운 품목들로 구성돼, 일반 음식배달 서비스와 결이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배달원이 위치한 반경 1km 이내에서, 간편 상품만 배송하면 확실히 보온가방 착용을 의무로 하지 않아도 양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GS리테일 우친만 하더라도 8만명 이상 도보 배달원이 등록돼있습니다. 웬만한 이륜차 중심 배달대행사보다 많은 배달원을 확보한 겁니다.

음식배달 시장에서 단건배달 경쟁이 격화, 배달비 전쟁이 치열해지는 사이 퀵커머스 서비스는 소비자 만족도를 유지하면서 ‘라이더 확보’라는 어려운 과제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입니다. 여러 개 직업을 갖는 이른바 ‘n잡’이 트렌드가 된 요즘, 도보배달이 인기 부업으로 부상할지 주목됩니다.

[이안나 기자 블로그=슬기로운 소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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