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사모펀드에 매각된 티맥스소프트가 매각 이후 첫 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실적이 부진한 그룹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던 가운데 사업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16일 매출액 202억원, 영업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매출은 1.2%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2.2% 늘었다.
매출 감소는 그룹사였던 티맥스티베로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판매하던 매출이 작년 1분기 13억원에서 올해 3억원으로 크게 준 영향으로 보인다. 그룹사의 중추였던 티맥스소프트가 시너지를 위해 관계사의 상품을 함께 판매했었으나, 매각 이후 개별 기업이 됨에 따라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지보수 매출도 4.1% 감소했다. 다만 핵심 사업인 미들웨어 제품 매출은 8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제품 매출이 증가한다면 추후 유지보수 매출은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대되는 대목이다.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클라우드 전환 수요를 타고, 클라우드 기반 통합 미들웨어 플랫폼인 ‘슈퍼프레임’과 ‘하이퍼프레임’의 성과가 제품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지속적인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남은 분기 동안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공공·기업·금융 등 영역별 대규모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티맥스소프트 일본 현지법인과 액센츄어가 맺은 리호스팅 솔루션 ‘오픈프레임’ 기반 메인프레임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지원 서비스 협력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 성장 기회도 노린다는 목표다.
티맥스소프트 이형배 대표는 “새 정부가 준비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과 함께 팬데믹 이후 빨라진 각 산업별 디지털 전환 속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미들웨어를 필두로 제품 고도화와 비즈니스 모델의 진화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매각되면서 부담을 덜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티맥스그룹의 경우 티맥스소프트가 영업이익을 내더라도 기타 계열사가 큰 적자를 내면서 의미가 상실됐다. 하지만 매각으로 개별 기업이 되면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지닌 ‘알짜 기업’이 됐다는 평가다.
티맥스소프트 분리 이후 티맥스 그룹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도맡은 티맥스데이터는 작년 매출 497억원, 영업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티맥스A&C가 영업이익 –240억원을 기록하며 그 의미가 퇴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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