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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설상가상'…수요 위축 이어 中 봉쇄 생산 차질까지

- 삼성전자, B2B 거래선에 공문 전달…LG전자, 배송 차질 공지 안내
- 레노버·애플·에이수스 등 해외 업체도 '타격'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중국 일부 도시가 봉쇄되며 국내외 노트북 업체가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일부 제품은 배송이 몇 주에서 최대 한 달까지 늦춰졌다. 이외에도 신제품 행사나 출시 일정을 미루는 등 잡음이 생겼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레노버·애플·에이수스 등 국내외 노트북 업체는 중국 봉쇄에 생산 및 배송 차질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재유행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코로나 강력한 방역을 앞세우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상하이는 한 달 이상 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각종 전자산업 공장이 모인 장쑤성 쿤산시 또한 중국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도시 일부 지역을 통제했다. 이 곳에 위치한 30곳 이상 노트북 및 PC 업체가 공장 가동을 전부 또는 일부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하이와 쿤산 등 봉쇄 조치가 취해진 도시에 노트북 공장을 두진 않았다. 그렇지만 협력사의 가동이 중단되고 제품 배송에 문제가 생기며 지연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는 노트북 기업(B2B) 거래선에 공급 지연 가능성에 관련한 공문을 전달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2022년형 ‘그램’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배송이 최대 한 달가량 배송이 늦춰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LG전자는 공문을 통해 중국 지역 봉쇄 영향과 신학기 수요 급증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세계 노트북 및 PC 점유율 1위 업체인 레노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레노버는 4월 말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1~2주가량 늦어졌다. 통상 제조사는 제품을 확보한 뒤 신제품을 공개한다. 중국 내 봉쇄로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경우 협력사인 콴타컴퓨터 공장 생산이 중단되며 덩달아 영향을 입었다. 콴타컴퓨터는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다. 전체 맥북 생산량의 20%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노버와 애플뿐만 아니라 대만 업체 에이수스도 신제품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 에이수스는 접는(폴더블) 노트북인 ‘젠북’을 2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3분기로 늦췄다.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봉쇄와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겹쳐 모든 노트북 제조사가 생산에 문제를 겪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봉쇄 조치가 풀린 후에는 생산 지연이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봉쇄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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