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021년 기준 회사 전체 매출에서 비물리보안의 매출이 41%가량입니다. 그리고 올해는 50%가량이 비물리보안 영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리보안 기업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앵글이 맞지 않습니다.”(SK쉴더스 한은석 CSO)
SK쉴더스가 오는 5월 19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4월 26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SK쉴더스 한은석 최고전략책임자(CSO)의 발언이다. SK쉴더스가 물리보안 기업으로 평가받는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사이버·융합보안 사업을 특히 강조했다.
SK쉴더스는 2021년 3월 SK그룹의 물리보안 계열사인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계열사인 SK인포섹이 합병하며 탄생한 통합법인이다.
ADT캡스가 SK인포섹에 비해 훨씬 큰 매출을 기록한 만큼, ADT캡스가 SK인포섹을 흡수됐다고 판단하는 시각이 많다. 실제 통합 이후 SK쉴더스로 사명을 바꾸기 전 사용한 법인명은 ADT캡스였다. 현재 SK쉴더스의 지휘봉을 쥔 박진효 대표도 통합 전 ADT캡스 대표였다.
실제 물리보안 사업이 SK쉴더스의 전체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 기준 SK쉴더스의 전체 사업 중 물리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59.2%가량이다. 사이버보안 21.6%, 융합보안 15.8%, 세이프티&케어 3.4 등으로, 전통적인 물리보안 사업 의존도가 높다.
이와 관련 SK쉴더스는 탈(脫) 물리보안을 강조하고 있다. 4월 26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사이버보안과 융합보안, 세이프티&케어 사업을 특히 강조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작년 59:41가량이었던 물리보안과 비물리보안 사업의 비중을 50:50으로 맞추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근거 없는 공수표는 아니다. SK쉴더스가 4월 22일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1년 각 사업부문별로 ▲사이버보안 3351억원 ▲융합보안 2448억원 ▲물리보안 9170억원 ▲세이프티&케어 528억원 등, 총합 1조549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사이버보안 사업은 2019년 2473억원에서 2020년 2834억원, 2021년 3351억원으로 2년새 연평균 17.7% 성장했다. 융합보안의 경우 2019년 678억원에서 2020년 1283억원, 2021년 2448억원으로 연평균 130.5%씩 파격 성장했다. 이들 사업의 성장으로 물리보안 사업의 매출 비중은 빠르게 줄고 있다. 2019년 72%에서 2020년 66%, 2021년 59%로 감소했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SK쉴더스는 리얼월드와 사이버월드 공간에서 일상의 안전과 안심을 책임지는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공모자금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SK쉴더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1000원~3만8800원이다. 시가총액 기준 2조8005억원에서 3조5052억원이 되는 금액이다.
‘물리보안 기업’이라는 시각에서 SK쉴더스를 판단한다면 고평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SK쉴더스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비교기업군 중 물리보안인 에스원의 기업가치/세전 영업이익(EV/EBITDA)은 5.85배다. SK쉴더스는 14.86배로, 훨씬 후한 평가를 받았다. 희망 공모가 하단이 국내 물리보안 1위인 에스원의 시가총액을 넘으며, 지나치게 공모가를 높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중이다.
다만 비교 대상을 사이버보안 기업으로 둔다면 오히려 낮은 수치다. 안랩의 경우 EV/EBITDA 24.23배다. 안랩과 비교했을 경우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할 수 있는 수치다.
물리보안 기업으로 평가되느냐, 사이버·융합보안 기업으로 평가되느냐에 다라 청약 흥행과 상장 이후 주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SK쉴더스는 5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 6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9일부터 10일까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 19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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