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배터리 생산 노하우 이식 전략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가 전방산업 확대에 발맞춰 생산능력(캐파)을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3사와 수년간 협업해온 토종 장비업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초기 진출 또는 급격한 확장을 위해 노하우를 갖춘 한국 협력사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CATL은 국내 장비업체와 제품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CATL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CATL의 1기 라인 셋업 당시 우리나라 회사들이 장비를 제공했으나 이후 사드 이슈, 대금 리스크 등으로 현지 업체로 장비 협력사를 변경했다”며 “다시 우리 쪽으로 문의가 오기 시작하는데 설비 품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현재 BYD CALB 등도 한국 기업에 문의가 쇄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국 장비 대신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 최대 배터리 회사 스웨덴 노스볼트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1기 라인에 중국 리드차이나 설비를 대거 투입했다. 파일럿 제조시설 구축 과정에서 맺은 업무협약(MOU)으로 한국 업체에 입찰 경쟁에서 밀렸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개선 등에 차질을 빚으면서 2기 라인부터는 메인 장비업체를 국내 기업으로 변경했다. 하나기술 씨아이에스 제일엠앤에스 원익피앤이 이노메트리 등이 공급망에 진입했다.
영국 브리티시볼트, 프랑스 ACC와 베르코어 등은 수차례 방한하면서 국내 업체들과 장비납품 협상을 진행했다. 브리티시볼트는 지난 18일과 21일에 각각 씨아이에스(1133억원), 하나기술 (908억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티에스아이 피엔티 윤성에프엔씨 디에이테크놀로지 엠플러스 대보마그네틱 엔에스 에스에프에이 신성이엔지 등도 유럽 배터리 회사와 국내 사업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에 적합한 장비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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