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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에이 김영민 대표 "신성장동력, 배터리·반도체·유통"

- 디스플레이 의존도 2017년 86%→2021년 44%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오전에도 유럽 배터리 회사와 장비 계약에 대해 논의하고 왔다. 하반기에 관련 사업 발주가 많이 나올 전망이다.”

에스에프에이 김영민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오후에 ‘스마트팩토리·자동화산업전 2022’ 참석, 연이은 미팅을 소화하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최근 에스에프에이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에스에프에이는 1998년 삼성항공(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동화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세워진 회사다. 이송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대 중후반 들어 전방 산업 투자가 줄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이에 에스에프에이는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김 대표는 “디스플레이는 사이클이 있다. 매년 15~20% 성장해야 (장비업체들이) 갈 수 있는데 제한적”이라면서 “이를 메워줄 사업으로 배터리, 반도체, 유통을 성장 축으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공장 내 물류시스템이 주력이다. SK온을 비롯한 국내외 고객사가 증설을 진행하면서 연이어 계약을 따냈다. 수주잔고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8년 2%에서 2021년 32%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외관검사기와 3차원(3D) 비파괴검사기도 반응이 좋다. 김 대표는 “과거 배터리 검사는 24시간 교대로 사람이 직접 했다. 한국은 괜찮은데 해외 공장에서 검출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안다”며 “자체 개발한 AI 프로세싱과 X선을 활용해 판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에스에프에이 외관검사기 검출률은 95% 이상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조립 공정 장비 등도 납품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웨이퍼 이송시스템(OHT)이 대표적이다. OHT는 웨이퍼가 담긴 통(풉)을 운반하는 제품이다. 공장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웨이퍼를 각 공정 장비로 옮겨 준다. 일본 다이후쿠, 무라타 등이 주도하는 설비다. 에스에프에이는 한국과 미국 고객사에 거래를 트면서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 제조사들은 기존 장비를 안 바꾸려 한다. 반대로 한 번만 들어가면 수십년 의지할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요구 수준이 낮은 후공정 라인 진입을 시작으로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 분야에서는 강점인 자동화 설비가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24에 지능형 자동분류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성능을 내고 있다. 대형 물류센터도 공략 대상이다. 김 대표는 “유통 산업은 노동집약에서 자동화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쿠팡, 컬리, 롯데 등이 투자를 본격화했다. 15~20% 성장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낮췄다. 2016년 82%에서 2021년 44%다.

김 대표는 “1분기 이어 2분기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유통과 배터리가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도 투자 재개 조짐이 보여 작년 대비 반등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에스에프에이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1조5650억원, 영업이익은 18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0.9%와 12.9%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2022년에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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