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양대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제공 서비스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뉴스에서 손을 떼라”는 더불어민주당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새 경영진은 뉴스 서비스 개선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3일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통해 “언론사 구독과 심층기획 코너 등을 실시했다”며 “양질의 콘텐츠로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지난해 유료구독 서비스 등도 도입했다. 개선 방안을 들여다보면서 많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도 취임 후 첫 공식 기자담회를 지난 6일 열고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전임 최고경영자(CEO)들이 (뉴스 서비스 개편을) 결정했다. 이 부분은 재검토했고 새로운 방향을 짜고 있다”며 “해당 방향성에 대한 것을 따로 정리해 발표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다음 뉴스 모바일 첫 화면에 뉴스 대신 콘텐츠 큐레이션이 가능한 ‘카카오뷰’를 배치하고, 뉴스 서비스도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네이버도 구독 중심으로 뉴스 서비스를 바꿔 왔으며, 최근에는 댓글까지 구독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양사 모두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한 후, 구독을 통한 개인화 맞춤 뉴스 제공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새 대표가 뉴스 서비스 개선을 고민하고 있음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은 포털 사업자의 뉴스 편집권 제한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6월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는 1차 보고회의를 통해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권 폐지 방안과 언론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등을 밝혔다. 언론에 대한 이같은 방침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12일 민주당은 포털사이트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 배열을 규제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또, 허위조작보도 개념과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규정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당 지도부에서 추가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기 윤석열정부에서 여당 역할을 할 국민의힘과 충돌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4일 국회에서 언론‧미디어특위 전체회의가 3개월만에 처음으로 열렸으나,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발의에 더해 언론 자유를 막는 ‘언론중재법’ 등 다양한 법안을 놓고 국민의힘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포털 뉴스 편집권 제한 관련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향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수익성은 떨어져 가고 정치권 압박은 커지는 뉴스 서비스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재인정부가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언론 개혁까지 나서게 되면서 뉴스를 서비스하는 포털 공정화 순서로 이어지게 됐지만, 이용자 뉴스 선택권 저하와 언론에 대한 개입으로 보는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 블로그=ICT 엿보기]